#미국의 범죄율 감소 원인은 무엇일까요? 치안강화? 총기소유 규제? 경제성장? 스티븐 레빗 교수는 ‘괴짜 경제학’에서 ‘낙태의 합법화’라는 일견 엉뚱한 답안을 꺼냈습니다. 물론 반론도 있겠지만 이렇듯 우리가 보는 세상의 실제 매커니즘은 상식과 통념 저 너머에 있는 것일 수 있겠죠. ‘괴짜 경제학’은 이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을 인센티브라 잘라 말합니다.
#한화 이글스가 다른 팀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장·단장이 동시 교체된데 따른 경각심? 세대교체의 결실? 혹은 ‘야왕’의 매직? 전면 부정할 순 없겠지만 ‘인센티브’라는 요소를 들이대면 어떨까요? 한화는 5월 중순 이후 이전과는 수준이 다른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하는데요.
이를 두고 어느 야구 관계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한화가 4강에 가겠나? 80승을 하겠나? 50승 이상만 한다고 쳐도 그 정도 인센티브는 무리는 아니다.” 총액을 내봐도 어지간한 신인 1명 계약금 수준일 테니까요.
구단들이 승리에 메리트를 거는 것이 특별한 현상은 아닙니다. 자기 팀 선수의 사기를 올리고 -소문은 연기처럼 새는 법이니까요-메리트가 없는 팀 선수의 박탈감을 불러일으키는 2중의 효과를 낼 수 있죠. 용병들만 봐도 알 수 있죠. 서로 정보를 교환하다보니 인센티브 없는 구단의 용병은 멀쩡히 야구 잘 하다가도 곧잘 슬럼프에 빠지곤 하죠.
그러나 인센티브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옵션이 걸리면 개인성적에만 집중하다 팀플레이를 그르칠 수 있습니다. 결과로만 재는 성과주의는 팀 분위기를 미묘하게 만들 수 있죠.
#전력을 논하기 앞서 인센티브의 관점에서 보자면 넥센 히어로즈가 왜 저렇게 몰락하는지도 설명할 수 있겠죠. ‘괴짜경제학’에서 시카고 마약갱단 얘기가 나옵니다. 목숨을 걸고 저임금으로 일하는 이유는 버티다보면 보스(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인센티브) 때문이죠. 물론 인간이 동전을 넣은 만큼만 움직이는 공중전화는 아닐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