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 이어 2012년 ‘환경 월드컵’ 개최를 위해 재격돌했지만 한쪽의 양보를 이끌어내지 못해 선정 시기가 9, 10월쯤으로 늦춰지게 됐다.
정부 당국자는 16일 “6∼17일 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2012년에 열릴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8차 당사국총회(COP) 개최지 문제가 논의됐으나 한국과 카타르가 팽팽하게 맞섰다”며 “올 9, 10월에 열릴 점검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OP는 100여 개국 환경장관이 참석해 2주간 진행되는 대규모 행사로서 환경·녹색성장 분야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대륙별로 연 1회 순환 개최하며 아시아에서 열리는 2012년 18차 회의는 ‘교토 의정서’의 효력이 마무리되는 해인 만큼 주요국 정상도 다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녹색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왔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유치 의지를 강력히 밝혀 왔다. 카타르는 산유국가로서 지구적 기후변화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논리로 회의 개최를 추진해 왔다.
그동안 개최국 결정은 대륙별로 타협을 통해 이뤄졌고 17차례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표결로 결정된 전례가 없다. 하지만 한국과 카타르는 지난해부터 양보 없는 경합을 펼쳐오면서 최초의 표 대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권 56개국이 투표권을 갖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표 대결까지 가더라도 승산이 있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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