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에는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를 졸업한 안드레아 켈리(23)가 합류했다. 켈리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 2009년부터 뛰고 있는 혼혈 선수 킴벌리 로벌슨(25)의 활약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삼성생명이 혼혈 선수를 추가 영입한 것으로 최근 국내 농구 코트에 불고 있는 다문화 바람을 보여주는 사례다. 로벌슨은 지난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평균 12.6득점, 7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한 전천후 플레이어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는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힘과 기술을 겸비한 혼혈 선수의 가치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이 때문에 여자 프로농구 감독들은 시즌이 끝나면 재능 있는 혼혈 선수를 찾아 미국으로 날아가는 일이 잦다. 미국 각 주에서 열리는 한인 체육대회를 찾아다니며 수소문하기도 하고 현지에 스카우트를 두고 수시로 연락하기도 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혼혈 선수들의 국내 리그 유입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나 외조부모 중 1명이라도 한국인 혈통인 것이 확인되면 혼혈 선수 자격을 인정하고 있다.
2009년부터 혼혈 선수 제도를 도입한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혼혈 선수들이 팀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KCC 가드 전태풍은 지난 시즌 팀의 우승에 기여했고 문태종(전자랜드) 태영(LG) 형제도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삼성 이승준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