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용퇴한지 6개월. 퇴임 직후 “앞으로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보답하고 싶다”는 약속 그대로였다.
한국 셔틀콕 제2의 중흥을 이끈 김중수(51·사진) 전 국가대표 감독. 지난 10년간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전지훈련을 이끄느라 가족과 함께 한 시간이 1년에 두 달이 되지 않았던 ‘빵점 아빠’가 다시 집을 비우고 코트 위를 지키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제54회 전국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주최 대한배드민턴협회·주관 경북 배드민턴협회 안동시체육회 안동시배드민턴협회·후원 안동시)가 열리고 있는 경북 안동체육관과 안동대에서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쉴 틈 없이 뛰고 있다.
지난 13일 김 전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으며 친분을 쌓은 배드민턴 담당 취재진을 서울에서 만나 이번 대회를 적극 알리기도 했다. 같은 날 늦은 오후 곧장 안동으로 출발해 대회준비과정을 꼼꼼히 살피기도 했다.
김 전 감독은 이용대 이효정 라경민 이현일 박성환 정재성 이경원 등을 발굴해 세계적 선수로 키워냈고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 우승,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배드민턴 최장수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지난 연말 스스로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를 맡아 세계적 셔틀콕 지도자로 쌓은 노하우로 ‘제2의 이용대, 이효정’ 육성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한편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6일째인 19일 혼합복식 8강이 확정됐다. 장승훈-정재희(김천시청), 송창엽-박정하(국군체육부대·강화군청), 전준범-조아라(충주시청·강화군청), 이재진-김진옥(밀양시청·포천시청), 엄지관-이세랑(국군체육부대·한국인삼공사), 최용현-최아름(광명시청·포천시청), 강명원-황유미(국군체육부대·당진군청), 김대성-정연경(수원시청·수원시체육회)조가 8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