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로리”를 외치는 함성이 진동을 쳤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은 전성기 시절 ‘신이 지상에 내려온 것 같다’는 평가를 들었다. US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가 바로 그랬다. 현장에서 지켜본 매킬로이는 프로 골퍼로 성공하기 위한 5가지 조건을 균형적으로 갖추고 있었다. 우선 체격과 체력이다. 매킬로이는 평균적인 PGA 투어 선수보다 왜소하지만 골프 스윙에 요구되는 근력을 내기 위한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두 번째 요소는 골프 샷을 구사하는 기술이다. 매킬로이는 식사할 때 숟가락질을 하듯 참 편하게 스윙을 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아직도 자신의 스윙과 퍼팅에 대하여 의구심을 갖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이것은 게임에 충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좀 아쉬웠지만 노력하는 측면으로 해석을 했다. 어쨌든 게임에 들어서면 매킬로이처럼 스윙보다는 어떻게 이 홀을 공략할 것인가에 모든 집중을 해야 한다.
세 번째 요소는 강인한 정신력이다. 매킬로이는 4월의 마스터스에서 마지막날 선두로 나섰지만 80타로 무너졌다. 악몽을 떠올릴 법했으나 그는 반면교사처럼 실패를 통해 성공의 열쇠를 찾았다.
마지막 요소는 사회성이다. 프로 골퍼의 세계는 험난하고 일정도 고되다. 이를 극복하려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다시 집중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기간에 숙소에 돌아가면 고향 북아일랜드 친구들과 통화를 하고 노래도 듣고 일부러 잠을 청하지 않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다고 한다. 매킬로이는 간혹 다른 외국 선수들에게서 느껴지는 거만함이 없다. 관계자들의 덕담도 잘 받아들였다. 기자회견장은 웃음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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