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한화 실점율 33%·득점율 54% ‘남는 장사’ 21일 사직 두산전에서 3-2로 리드하고 있던 롯데는 8회초 수비에서 선두타자 김재호를 3루수 전준우의 에러로 내보낸 뒤 동점을 허용했고, 9회 3점을 더 내주고 결국 3-6으로 역전패했다.
이처럼 결정적인 실책 하나는 승부의 흐름을 바꿔 놓는 경우가 많다. 실책을 하고도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나마 영향을 받지 않지만, 에러가 맥없이 실점으로 연결되면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마운드에 있는 투수로서는 그야말로 맥이 빠지게 된다. 반대로 상대 실책으로 얻은 행운의 출루를 득점으로 연결하면 팀 사기는 올리면서 상대의 기를 꺾는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다.
그렇다면 올시즌 실책으로 울고 웃는 8개 구단의 기상도는 어떻게 될까.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의 실점 비율
8개 구단 중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가 실점으로 연결된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은 두산이었다.(표 참고) 시즌 개막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두산이 올시즌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는 한 이유로 이를 지적할 수 있을 정도다. 실책으로 43번 주자를 내보낸 두산은 그 중 28번이 실점으로 연결돼 에러로 내보낸 주자의 실점 비율이 8개 구단 중 가장 높은 65%에 이르렀다.
SK 역시 실점 연결비율은 64%로 두산과 비슷했지만, 절대 실책수가 적다는 점에서 두산보다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올시즌 팀 최다실책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의 경우 54%의 실점 연결률을 보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KIA다. 8개 구단 중 최소인 30개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 KIA는 이중 단 9번만 실점으로 연결돼 실점 연결률이 30%에 불과했다. KIA는 다른 팀에 비해 실책의 절대횟수도, 실점연결비율도 낮았다. ○실책으로 나간 주자의 득점 비율
반대로 상대 실책을 빌미로 삼아 득점으로 연결한 비율을 봤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적의 빈틈을 활용한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총 38번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가운데 이 중 22번을 득점으로 연결해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의 득점 비율이 58%로 8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한화가 54%의 득점연결률로 그 뒤를 이었고, LG도 53%로 상대팀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특히 한화는 실점연결비율이 33%에 불과함에 비해, 득점연결비율은 54%에 이르러 실책으로 인한 희비에서 8개 구단 중 가장 재미를 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실점비율이 가장 높았던 두산은 상대 실책으로 인한 득점비율은 48%에 그쳐 실책으로 인한 득실에서 손해를 본 대표적 구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