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두번 때린 김상현 역전-쐐기 연타석 3점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KIA, 선두 SK 8-2 대파
삼성 4연승 승차 없는 2위

살아난 거포 본색 KIA 김상현이 23일 SK와의 광주 안방경기에서 0-2로 뒤진 3회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김상현은 5회에도 3점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연합뉴스
살아난 거포 본색 KIA 김상현이 23일 SK와의 광주 안방경기에서 0-2로 뒤진 3회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김상현은 5회에도 3점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연합뉴스
‘마지막 기회,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자.’

KIA 김상현의 미니홈피에는 비장한 각오가 적혀 있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거머쥔 2009년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자신을 채찍질하는 문구였다.

실제로 김상현은 부상 후유증 때문에 올해도 중심 타자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23일 경기 시작 전까지 타율 0.217, 6홈런에 그쳤다. 삼진은 넥센 알드리지(7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1개나 당했다.

하지만 미니홈피 문구처럼 좌절하지 않고 매 타석 최선을 다했던 김상현은 23일 광주 SK전을 부활의 무대로 만들었다. 김상현이 SK 선발 김광현(사진)을 상대로 연타석 3점 홈런을 터뜨렸다. KIA는 김상현이 한 경기 개인 최다인 6타점을 쓸어 담는 활약에 힘입어 8-2로 이겼다. 김상현은 6회 수비에선 정상호의 까다로운 외야플레이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김상현은 “그동안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는데 생각을 줄인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6승째(4패)를 거뒀다. 반면 김광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8실점(8자책)하며 완투패(6패)했다. 그는 이날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최다 투구 수(147개)를 기록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홈런 4개 등 장단 7안타를 집중시키며 한화를 8-2로 꺾었다.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선두 SK에 승차 없이 승률 0.03 뒤진 2위를 유지했다.

삼성 조영훈은 2회와 4회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삼성은 4회 최형우, 6회 모상기가 각각 2점 홈런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3패)를 올렸다. 한화는 삼성(7개)보다 많은 9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2득점에 그치며 3연패했다.

두산은 사직에서 롯데를 9-5로 꺾었다. LG와 넥센의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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