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그냥 1군 적응만 잘하면 돼”“올해는 그냥 1군에 잘 적응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7억 루키’ 유창식(19·한화)을 바라보는 한대화 감독의 마음이다. 너무 큰 기대를 해서 부담을 주거나 무리하게 할 필요 없이 쉬엄쉬엄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유창식은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7일 대전 넥센전에서 2이닝 4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후 곧바로 2군에 내려갔다. 이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9경기에서 2승3패에 방어율 3.86. 그리고 23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한달 여 만에 1군에 복귀한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0-8로 크게 뒤진 7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확실히 이전 1군 등판보다 나아진 투구였다.
한 감독은 그러나 “유창식에 대해서는 올해 크게 욕심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제했다. 이날 부담 없는 상황에서 내보내 것도 “편안할 때 많이 던져 보고 1군 마운드에 적응하라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유창식은 한화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하고 계약금 7억원을 안긴 기대주다. 어차피 미래를 더 내다봐야 하는 만큼 충분한 조련의 시간을 거치겠다는 의미다.
물론 앞으로 유창식이 어떤 공을 던지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한 감독은 “앞으로 더 좋아지면 선발진에 합류할 수도 있고 불펜 승리조로 투입될 수도 있다. 다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음 시즌을 내다보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유창식은 “시즌이 끝나려면 멀었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다. 다시는 2군에 내려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