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감독대행 체제에 돌입한 14일부터 8경기 동안 5승3패(승률 0.625). 팀방어율은 4.75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았고, 팀타율은 0.309로 가장 좋았다. 지난 주말 롯데에 2연승하며 5위 롯데를 0.5게임차로 추격했다.
이처럼 두산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주루’에 있다. 두산은 지난 8경기 동안 총1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3일까지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한 삼성(12개)에 이어 2번째로 많다. 도루는 단순히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는 목적만 있는 게 아니라 마운드 위의 투수를 흔드는 효과가 있다. 발빠른 주자가 출루하면 배터리의 머릿속이 복잡해져 실투가 많아지고, 야수들의 긴장감을 높여 실책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런 효과를 톡톡히 봐왔던 팀이 두산이지만 시즌 초 뛰어야할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며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이종욱을 비롯한 ‘두산 육상부’가 다시 가동되면서 팀이 본연의 색을 되찾았다. 양의지, 김동주 등 잘 뛰지 않는 선수들도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하며 상대의 허를 찌르고 있다.
실제 정수빈은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발로 1점을 만들었다. 3-1로 앞선 4회 무사 1루에서 이종욱의 우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가 자신의 몸을 맞고 구르자 홈까지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김 감독대행은 “뛰는 야구는 상대팀을 어렵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며 “실수는 서두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정수빈의 플레이도 상대선수를 흔들었다는 데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주루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