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에서 은퇴한뒤 LA 다저스 산하 싱글A 그레이트레이크스 룬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고 있는 김재현이 모처럼 문학구장을 찾았다. 25일 은퇴식에 맞춰 최근 귀국한 뒤 SK 식구들에게 인사를 한 것. “얼굴이 많이 탔지만 좋아 보인다”고 하자 “고생해서 얼굴 안 좋다는 소릴 들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며 상큼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마이너리그라서 버스를 타고 최대 11시간 이동해 보기도 했다”면서 “타격과 외야수비 등 여러 분야의 코치 보직을 맡아서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다”고 지도자 연수 과정을 설명했다. “처음엔 동양에서 온 코치여서 데면데면하던 선수들이 인터넷 동영상으로 내 현역 시절 타격 모습을 본 뒤로는 ‘나 좀 봐 달라’고 요청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은퇴식은 날씨가 변수다. SK는 김재현의 요청을 받아 친정팀인 LG전에 맞춰 주말에 은퇴식을 준비했는데 장마에 걸렸기 때문. 만약 25일 경기가 우천취소된다면 행사는 다음날인 26일로 넘어가지만, 26일까지 비로 취소될 경우 은퇴식 연기 여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김재현은 “연수 중인 팀 스케줄이 있는데 어렵게 허락을 얻어 귀국했다. 이달 말에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라며 하늘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