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절부터 2008년 한국무대로 돌아온 후 2년간 부진하다가 지난해부터 좋은 성적을 내는 것까지 똑 닮았다. 올시즌에도 둘의 ‘우정’과 ‘성적’은 순항중이다. 서재응은 24일까지 3승5패(방어율 4.18), 김선우는 6승5패(방어율 3.21)를 기록 중이지만 ‘팀이 어려울 때마다 호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두 선수의 성공비결도 투구패턴을 바꾼 데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시절 서재응이 컨트롤과 완급조절로 경쟁력을 가졌다면 김선우는 빠른 직구를 앞세워 힘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김선우는 지난해부터 직구보다 싱킹패스트볼, 커브, 변형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맞혀 잡는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
서재응도 그를 ‘컨트롤 아티스트’로 만들어줬던 체인지업을 과감히 버리고 투심패트스볼과 포크볼을 새로 장착해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몸에 익었던 투구패턴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이유는 두 선수 모두 같았다. 바로 “생존”이었다. 김선우는 “재응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제 나이가 들었다”며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절실한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