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로 반환점…시즌 40S 가능성 충분 오승환(29·삼성)은 “숫자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19일 역대최소경기 20세이브 타이를 기록하며, 시즌 40세이브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역대 최초의 40세이브 투수는 정명원(45·넥센2군투수코치)이었다. 정 코치는 1994년 50경기 등판만에 40세이브를 올리며 태평양의 돌풍을 견인했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최소경기 40세이브로 남아있다. 이후 진필중(2000년)과 오승환(2006·2007년)만이 4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4일 정명원 코치로부터 오승환의 강점과 40세이브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정 코치는 “투수의 자신감은 구위에서 나오는데, 현재 오승환의 직구는 수술하기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느껴질 정도다. 칠 테면 쳐보라는 식”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는데다 볼넷허용까지 적다. 상대타자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돌리는 경우가 잦다. 정 코치는 “이 때 주로 헛스윙이나 파울이 되기 때문에 오승환이 항상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다”고 했다. 1994년 당시 정 코치의 결정구는 역대최고로 꼽히는 포크볼이었다. 타자들은 투스트라이크 이후 유인구에 대한 부담 때문에, 되도록 이른 승부를 택했다.
오승환은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2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40세이브 이상이 가능하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2006년 오승환이 세운 47세이브(아시아기록). 정 코치는 “삼성의 전력상 70승 이상은 가능하지 않겠나. 기회는 충분할 것이다. 나 때는 3이닝 세이브도 잦았지만, 최근에는 1이닝 세이브가 고정돼 있다. 충분히 40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한 뒤, “오승환의 슬라이더 역시 위력적이기 때문에 힘이 떨어지는 여름에는 그 구종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