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3)이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 KIA전에서 부진했던 탓이다. 8이닝을 던지면서 3개의 홈런을 포함해 14안타를 얻어맞고 8점을 내주며 완투패했다. 피홈런, 피안타, 실점, 투구 수 등이 모두 데뷔 후 가장 많았다.
김상현에게 3회와 5회 잇달아 3점 홈런을 허용해 패색이 짙어진 뒤에도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교체하지 않았다. 그리고 2군행을 지시했다. 지난달 11일 이후 시즌 2번째 2군행이다.
힘에 부쳐 허덕이는 김광현을 그대로 마운드에 내버려 둔 것은 질책성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에이스라면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동시에 교훈도 담겨 있다. 김 감독은 예전에 송은범이나 채병용 등이 부진에 빠졌을 때도 많은 공을 던지게 한 적이 있다. “많은 공을 던지면서 스스로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최근 김광현이 지나치게 힘에 의존하는 투구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날 많은 투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힘들이지 않고 공을 던지는 방법을 깨치도록 했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24일 취소된 LG와의 경기에 앞서 “10일 뒤 복귀는 없다.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른다. 이젠 스스로가 답을 찾아야 한다”고 애정 어린 쓴소리를 했다. 이전까지 김광현이 2군에 갔을 때는 코치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도 김상진 투수코치가 함께 2군으로 가지만 방향이 달라졌다. 김 감독은 “코치들에게 김광현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모든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올 시즌 4승 6패, 평균자책 5.14로 부진한 김광현은 다시 1군에 돌아올 때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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