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상현 쐐기 투런, 잦아든 사직 함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최근 3경기서 3홈런 10타점
KIA, 롯데 4연패 수렁 몰아

KIA 김상현(사진)이 연일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김상현은 29일 사직에서 2-0으로 앞선 3회 롯데 선발 사도스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9호. 최근 2경기 연속 결승타에 이은 쐐기 홈런이었다.

2009년 홈런-타점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그였지만 올 시즌 초반은 지독히 부진했다. 4월 타율은 0.173에 그쳤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탓이었다. KIA 조범현 감독은 2009년의 간결한 스윙 폼을 되찾을 것을 주문했다. 김상현은 5월 잠시 반짝 활약을 보였지만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오면서 다시 흔들렸다. 그러나 23일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연타석 3점 홈런을 날리며 제자리를 찾았다. 김광현을 2군으로 내려 보내게 한 결정타였다. 김상현은 그날 “이제야 2009년의 느낌이 난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비 때문에 나흘을 쉬었지만 김상현은 28일 롯데를 상대로 1-1로 맞선 4회 무사 2, 3루에서 송승준에게 싹쓸이 2루타를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담장을 넘기진 못했지만 KIA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정도로 빠르고 큰 타구였다. 김상현은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6안타(0.500)에 3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은 10개나 된다.

KIA는 장단 10안타를 날리며 롯데를 7-2로 꺾었다. KIA는 4-1로 앞선 5회 나지완이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롯데의 전의를 꺾었다. 3연승을 달린 KIA는 선두 삼성을 1경기 차로 추격했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삼진 9개를 솎아내며 7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막고 7승(4패)째를 올렸다.

지난달 14승 1무 8패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월간 승률(0.619)을 기록하며 4위까지 올라갔던 롯데는 이날 4연패하며 6월 월간 최저 승률(7승 14패·0.333)을 기록해 7위 한화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롯데 이대호는 4회 트레비스를 상대로 시즌 19호 홈런을 터뜨려 2위 삼성 최형우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잠실(LG-삼성), 목동(넥센-두산), 문학(SK-한화) 등 3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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