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7월 1일부터 3일까지 경남 김해 정산CC(파72)에서 열리는 한일 프로골프 대항전인 KB금융컵 밀리언야드컵. 치열한 자존심 대결에 나서는 필드의 태극전사 10명 가운데 절반인 5명이 일본 투어 경험이 있다. 양용은은 2004∼2006년 일본에서 4승을 거뒀다. 김경태는 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배상문과 김도훈은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뛰고 있다. 이승호도 일본 투어를 거쳐 컴백했다.
29일 9홀 연습라운드를 한 김경태는 “국내 투어보다 일본은 대회 수가 많고 코스 세팅도 까다롭다. 그런 체험이 일본 선수를 꺾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선수들이 누구와 친하고 어떤 플레이 성향을 지녔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 동료 한국 선수들과 정보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태는 올 시즌 일본 투어 상금 선두인 에이스 이시카와 료의 천적으로 불린다. 지난해 제2회 제주 한일전에서 7타 차의 완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이시카와의 맞대결에서 거의 패한 적이 없다. 김경태는 “이시카와에 대한 팬과 언론의 관심이 너무 많아 솔직히 부담이 된다. 올해 이시카와보다 3개 대회에 덜 나가 상금 랭킹이 밀려 있을 뿐이다. 이번에도 꼭 이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한일전에 불참한 양용은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당시 한국은 승점 1점 차로 아쉽게 져 그의 공백을 실감했다. 용평에서 열린 제1회 한일전에서 연장전 버디로 한국에 우승을 안겨줬던 양용은은 “한국 골프가 일본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반드시 보여주겠다. 후배들에게 다들 어금니 꽉 깨물고 정신 바짝 차릴 것을 당부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첫날 포섬게임(2인 1조로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것), 2일은 포볼게임(2인 1조로 각자의 볼을 친 뒤 좋은 스코어를 선택)을 치른 뒤 마지막 날 1 대 1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팀을 가린다. 매 경기 이긴 팀에 승점 1점이 주어지며 비기면 0.5점씩 나눈다. 양 팀 승점이 같을 경우 대표선수 1명씩 나서 승부를 결정짓는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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