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컵대회 8강전… 울산, 주전 뺀 전북에 싱거운 대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부산-수원-경남도 이겨

맥 빠진 경기였다. 한 팀은 정예 멤버를, 한 팀은 1.5군을 내세웠다. 아무리 관심도가 떨어지는 컵대회라고는 하지만 8강전은 다를 줄 알았다. 컵대회는 1.5군 또는 2군 선수들을 위한 무대라는 꼬리표를 결국 떼지 못했다.

울산은 2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컵대회 8강전에서 우세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4-1로 이겼다. 울산의 대승은 이미 출전 선수 명단이 나왔을 때부터 예상됐던 일이었다. 울산은 선발 선수로 설기현, 곽태휘, 고창현, 송종국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내세웠다. 반면 전북의 선발 명단에는 이동국은 물론 에닝요, 이승현, 루이스 등 주전 선수들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교체 명단에도 없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현대가(家)’의 맞대결에 앞서 “컵대회 8강전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 10명을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다음 달 3일 홈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K리그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조치다. 이렇다 보니 전북은 이날 상반기 15경기에서 36골을 뽑아내며 K리그 1위를 질주하던 막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 20분 박정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전반에만 울산에 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K리그 2위 포항은 부산에 1-2로 졌다. 포항은 전반에 두 골을 허용한 뒤 후반에 김재성 등을 투입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남은 전반 26분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수원은 제주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로써 4강전은 다음 달 6일 부산-수원, 울산-경남 대결로 열리게 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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