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균은 “어제 또 져 잠이 오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16일 대구 삼성전 9회 대타로 나서 오승환에게 삼진을 당한 것까지 떠올린 것이었다. 그러자 오승환은 “홈런 맞았으면 내가 못 잘 뻔했다”면서 “맞는 순간 아차 싶었다. 파워를 아니까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슬라이더가 높아 맞는 순간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 우정은 우정이다. 윤상균이 “승환이는 대학 시절부터 자기관리는 정말 철저했던 친구였다”고 칭찬하자 오승환은 “상균이는 대학 시절부터 지독한 훈련벌레였다. 우리 팀 4번타자였다. 프로에서도 풀타임으로 뛰면 타율은 몰라도 홈런은 무조건 30개 이상 칠 놈이다”며 화답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