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포커스는 맨유와 박지성 측이 언제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에 맞춰졌다. 박지성 에이전시가 이례적으로 “맨유와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는 보도 자료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9월 중순, 맨유는 박지성과 2년 연장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는 2년 전과 달리 맨유와 박지성 모두 ‘재계약을 한다’는 대전제 하에 세부 조건을 갖고 논의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박지성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의 에이전시면서 박지성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 에이전트 루카가 이미 2010∼2011시즌 직후 재계약 논의를 위해 맨유 구단과 만났다.
“당시 만남이 재계약 협상을 전제로 만난 것이냐”는 물음에 박지성 아버지 박성종 씨는 “맞다. 박지성이 귀국 직후(5월 말) 미팅을 가졌다”고 확인했다.
○잔류 가능성 커 최근 쏟아진 이탈리아행 보도에 대해 박지성은 “어디까지나 설이다. 공식 오퍼를 받은 적이 없어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1일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박지성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에이전트 페데리코 파스토렐로는 이탈리아 언론 ‘스카이스포츠24’와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계약 기간은 2012년까지지만 퍼거슨 맨유 감독이 여전히 그를 주목하고 있다. 맨유에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스토렐로는 박지성과 에브라의 에이전트 루카가 속해 있는 회사 대표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박지성의 맨유 잔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
박지성은 3일 영국으로 출국해 다가오는 시즌을 대비한다.
박지성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이번에도 역시 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타이틀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지성은 최근 선덜랜드 입단이 확정된 후배 지동원(20)에 대해 “좋은 기량을 가져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청용이가 그랬던 것처럼 K리그에서 직접 와서 잘 하는 한국선수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수원 |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