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나 같은 타자만 있으면 2시간 안에 경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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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일 07시 00분


LG가 7월 1~3일 잠실 두산전에 맞춰 '썸머 크리스마스'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LG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붉은색 특별 제작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은 간판스타 이병규가 썸머 크리스마스 이벤트 특별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가 7월 1~3일 잠실 두산전에 맞춰 '썸머 크리스마스' 행사를 펼치기로 했다. LG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붉은색 특별 제작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은 간판스타 이병규가 썸머 크리스마스 이벤트 특별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LG 트윈스
“푹 쉬니까 좋긴 한데, 공 4개만 보고 일주일 기다리는 게 힘들어요.”

LG 이병규(사진)는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을 한 뒤 덕아웃에 앉아 있던 김용달 전 타격코치를 발견하고는 꾸벅 인사를 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최근 속출하는 우천취소 경기로 이어졌다. 김 전 코치가 “컨디션 조절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이병규는 “푹 쉬니까 체력충전하고 좋은데, 한 경기에 공 40개씩 쳤으면 좋겠어요”라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자신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이라 1경기 4타석에 들어서면 공 4개만 상대하고 끝날 때도 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최근 경기가 드문드문 벌어지니 한 타석 한 타석이 허무하다는 뜻.

이 말을 듣던 김 전 코치는 “그래도 예전보다는 낫더라. 원바운드 공도 쳐서 안타 만들고, 머리 위로 오는 공도 쳐서 안타를 만들었으니까. 그런데 요즘엔 그런 공은 치지 않더라”며 어깨를 두드렸다.

이어진 이병규의 말에 덕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그래도 아직 초구부터 치는 버릇은 안 고쳐지더라고요. TV 중계할 때 가족들이 최대한 나를 많이 볼 수 있도록 공을 기다려야지 다짐하지만, 초구부터 눈에 공이 들어오면 방망이가 나가니…. 그런데 나 같은 타자만 있으면 경기 2시간 안에 끝나요. 스피드업 걱정할 필요 없잖아요. 하하하.”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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