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시즌 성적은 66경기에서 29승35패2무. 시즌 절반을 치른 시점이다. 4위 LG와도 5.5게임차. 멀다면 멀지만 따라붙기에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다. 김 감독대행은 남은 시즌 절반을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할까. 그는 1일 잠실 LG전에 앞서 3가지 키워드를 설명했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 김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갖지 말자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위권에 처져 있으면서 4강권과의 격차를 너무 의식해 하루하루 일희일비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김 감독대행은 “기회는 있다. 조급하지 말고 4위권과 차근차근 좁혀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팬들을 생각하자 팀이 무너질 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선수들이 개인 기록부터 챙기는 일이다. 팀을 위한 희생보다는 시즌 후 연봉협상부터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 대부분의 선수는 평정심을 유지하더라도 몇몇 선수의 돌출행동이 일어나면 개인주의는 팀에 전염병처럼 빠른 속도로 번지게 된다. 그래서 김 감독대행도 선수들에게 “팬들을 생각하자”고 부탁했다.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다보면 팀이 재건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부상을 줄이자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보면 부상자는 반드시 발생한다. 그러나 기나긴 마라톤을 하기 위해서는 부상자가 적은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김 감독대행은 “시즌 개막전 라인업이 그 팀의 베스트다. 그 라인업을 최대한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강팀이 된다”면서 “슬럼프는 시간이 지나면 극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수가 다치면 손 쓸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당장 눈앞의 순위표만 보고 조급하게 팀을 운영하면 더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고, 부상자가 계속 이어지면 남아있는 선수들도 의욕이 더 꺾일 수밖에 없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