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나달 꺾고 윔블던 남자단식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4일 00시 59분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꺾고 생애 첫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1460만 파운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나달을 3-1(6-4 6-1 1-6 6-3)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10만 파운드(약 18억8000만원)도 함께 받아든 조코비치는 고대하던 윔블던 정복과 함께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나달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예약해 기쁨을 더했다.

시즌 개막 후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서 페더러에 패하기 전까지 41연승을 달린 조코비치는 올해 48승1패의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며 자신의 세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조코비치는 또 이날 승리로 나달과 로저 페더러 '양강 체제'를 뒤집어엎으며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앞서 다섯 차례 메이저 대회 맞대결에서 번번이 자신을 막아 세웠던 나달을 완벽하게 제압, 통산 상대전적도 12승16패로 끌어올렸고 최근 맞대결에서도 5연승을 올려 상승세를 과시했다.

현역 최강으로 꼽히는 나달과 새로운 강자를 자처하는 조코비치와의 맞대결답게 초반에는 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가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조코비치가 초반부터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첫 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가져가자 나달도 침착하게 조코비치의 실수를 유도해 게임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서로 양보 없이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내 조코비치가 5-4로 앞선 상황에서 균형이 깨졌다.

서브에이스 두 개를 연이어 꽂아넣은 나달이 30-0으로 앞서갔지만 조코비치가 포어핸드 다운더라인 공격의 예리함을 살려내 나달의 서브게임을 빼앗으며 1세트까지 가져갔다.

기세를 올린 조코비치는 2세트 초반 묘기에 가까운 네트플레이에 서브에이스, 백핸드 크로스 위닝샷까지 골고루 선보이면서 2세트를 가볍게 따내 승기를 잡았다.

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지난해 챔피언 나달도 쉽게 우승컵을 내주지는 않았다.

1, 2세트에서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던 나달은 조코비치의 리턴 실수를 유도해 서브게임을 연달아 빼앗아 6-1로 3세트를 이겼다.

나달은 4세트 초반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맞브레이크하며 2-1로 앞섰지만 조코비치는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힘을 실은 스트로크에 이은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점수를 쌓아 자신의 서브게임을 차분하게 지켜내 4-3 리드를 잡았고 나달의 상대적인 약점인 백핸드를 집요하게 공략해 나달의 서브게임을 잡아 게임스코어를 5-3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30-0으로 앞서다 리턴 실수로 30-30로 쫓겼지만 서브에 위력을 살려 다시 점수를 쌓아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달의 백핸드 쪽으로 날카로운 포어핸드 크로스를 보냈고, 나달이 백핸드로 받아친 공이 라인을 길게 벗어나 자신의 우승이 확정되자 그대로 잔디 위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윔블던 챔피언을 노렸던 나달은 패배의 쓴잔과 함께 윔블던 20연승을 마감하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주는 처지가 됐다.

경기 중 세 차례나 공이 네트를 스쳐 떨어진 덕에 점수를 얻는 행운을 누렸지만4세트 게임스코어 3-4에서 더블폴트로 서브게임을 잃어 흐름을 잃었고 손쉬운 포어핸드 리턴에서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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