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감독 두 토끼 사냥 위해 ‘분업 선언’
수원 삼성 1군에는 ‘복수혈전’, 2군에는 ‘컵 대회 우승’ 미션이 주어졌다.
수원은 주력 멤버를 주말 K리그 정규리그에서 투입하고, 주중 컵 대회는 2군 위주로 나서는 등 대회별로 팀 운영을 달리하고 있다. 수원은 6일로 예정된 컵 대회 4강전에도 2군 위주로 멤버를 기용할 계획이다. 윤성효 감독은 이런 지침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개개인이 최상의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윤성효 감독은 “7, 8월 정규리그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시작되는 9월 K리그 성적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다. 그래서 팀을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규리그 2연승을 달리는 수원은 전남(10일), 인천(16일), 부산(23일) 등과 차례로 맞붙는다. 시즌 첫 대결에서 패했던 팀들과 연이어 만나는 스케줄이다. 윤 감독은 “같은 팀에 두 번 질 수 없다. 반드시 복수하고, K리그 성적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잘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2군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나서는 컵 대회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2군 선수들이 개인 기량은 떨어지지만 체력이 좋고, 정신적으로 잘 무장돼 있다. 컵 대회도 우승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1군 멤버 중 주말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을 컵 대회에 기용하는 전략으로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용석 기자 (트위터@gtyong11)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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