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추신수(29)가 왼손 엄지 골절 수술로 장기 결장이 예상되자 일부 국내 언론에선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이 늦춰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잘못된 보도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선수가 1군 등록 말소가 되는 순간부터 활동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추신수는 2개월가량 장기 결장해도 상관이 없다.
메이저리그의 노사합의서는 선수의 권익 보호가 우선이다. 경기 중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무조건 선수의 활동 기간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미국 스포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메이저리그 부상자 명단의 운영 배경부터 알아야 한다.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가 부상을 감출 수 있고, 구단은 알면서도 기용할 수 있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게 주목적이다. 미국 프로풋볼의 경우 구단이 선수의 부상을 감추다 발각되면 벌금을 내야 한다.
아울러 현역 엔트리를 유동적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다. 부상자 명단에는 뇌진탕 부상으로 인한 7일자가 올해 신설된 것을 포함해 15일자, 60일자의 3단계가 있다. 가장 많은 15일자 부상자 명단은 엔트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즉 15일자 부상자는 아무리 많아도 마이너리그에서 다른 선수로 대체가 가능하다. 그러나 60일자 명단에 올랐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60일자에 오르면 엔트리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구단으로선 장기 부상자의 대체 선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수에게는 60일자 부상자 명단 등재 여부가 중요하다.
추신수가 FA 자격 획득 기간에 영향을 받으려면 구단이 그를 60일자 부상자 명단에 올려야 한다. 하지만 손가락 골절 같은 부상은 결장 기간이 2개월을 넘더라도 60일자로 등재할 수가 없다. 선수와 에이전트, 노조에서 반대한다. 따라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6년 활동 기간이 경과되는 201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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