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류현진 “내 꿈은 메이저리그 홈런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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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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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 부상 2군행
등에 담 때문 아냐 팔꿈치 작은 통증

ML 타자와 붙어 이길 자신 있는데
그러려면 우선 아프지 말아야죠 ㅋㅋ

대한민국 절대 에이스 류현진(한화)은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등 근육통보다 사실 팔꿈치에 작은 통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방어율이 예년보다 높아진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80% 정도의 몸상태로도 팀과 자신을 위해 강하게 싸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절대 에이스 류현진(한화)은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유에 대해 “등 근육통보다 사실 팔꿈치에 작은 통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방어율이 예년보다 높아진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80% 정도의 몸상태로도 팀과 자신을 위해 강하게 싸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언젠가도 얘기한 것처럼 한화 류현진의 꿈은 한국에서 100승과 메이저리그 100승이다.

150km의 빠른 공과 강력한 서클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로 무장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보다 제 서클체인지업이 더 낫다”며 싱긋 웃는다.

올해 류현진의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다. 23경기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지난해 몸상태와 비교하면 80% 수준이다. 방어율은 입단 이후 가장 높은 3.73이고 벌써 지난해보다 많은 12개의 홈런을 맞았다.

그래도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시즌 초반 3연패를 했지만 8승으로 다승 공동 2위이고 탈삼진은 1위에 올라있다. 류현진은 6월29일 등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등보다는 팔꿈치에 작은 통증을 느꼈다.

류현진은 이제 소속팀 한화를 넘어 대한민국의 류현진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통산 200승을 올리겠다는 그의 꿈을 위해 부상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ML 진출땐 100승 목표…산타나와 서클체인지업 대결 원해”

▶류현진이 말하는 류현진

○6월28일 진땀난 17구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데뷔후 5년 동안 960이닝을 던졌다. 해마다 평균 192이닝을 던진 셈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는 대부분 팔과 허리, 무릎에 작은 통증을 안고 있다. 류현진은 야구를 하고 어깨를 아파 본 적은 없다. 대신 항상 그는 팔꿈치를 걱정했다. 6월28일 문학 SK전에서 류현진은 5회 17구를 던졌다. 5회 마운드에 올라갈 때부터 팔의 느낌이 좋지 않았다. 2사후 박재홍에게 안타를 맞는 순간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 최윤석에게 또 안타를 맞았고 힘겹게 조동화를 내야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5회 그가 던진 17구는 살얼음판을 걷는 진땀나는 투구였다. 경기초반 던졌던 150km의 빠른 공은 사라지고 5회 그가 던진 최고시속은 133km였다. 당시 경기를 동영상으로 보고 놀란 것은 류현진의 냉철함이다. 긴박했던 순간에 그는 단 한번도 팔에 이상이 있는 듯한 동작을 하지 않았다.

○볼카운트 1-2와 2-1의 차이

류현진은 한화투수들의 볼카운트가 좋아졌다고 했다. 투수는 원스트라이크 원볼에서 가장 강한 공을 던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해는 우리 투수들의 볼카운트가 나빴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올해는 볼카운트가 유리해졌다”며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원볼을 만드는 게 타자를 이기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목표를 2점대 방어율이라고 했다.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던져야죠. 요즘 팀분위기도 좋은데….” 류현진의 1군복귀 예정일은 10일이다.

○내셔널리그에서 홈런을 치고 싶다

류현진은 해외에 진출할 경우 미국 내셔널리그로 가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번째는 상대투수가 타격을 해 자신에게 유리하고, 두번째는 자신이 타자가 된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치는 게 어릴 적부터 저의 꿈이었어요.” 류현진은 좌투우타다. 동산고 시절 5개의 홈런을 쳤을 만큼 장타력도 있다. 가장 좋아하는 투수는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 “볼 빠르고 체인지업 잘 던지고…. 근데 컨디션 좋을 때는 제 체인지업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은근한 승부욕을 보인다. 류현진은 2012년 시즌을 마치면 해외진출 자격을 얻게 되고 빠르면 2013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류현진과 요한 산타나가 펼치는 서클체인지업의 대결! 생각만 해도 즐거운 상상이다.

○최고타자는 역시 이대호

류현진이 꼽는 최고의 타자는 롯데 이대호다. “대호형은 못치는 공이 없어요. 올해도 홈런을 벌써 두개나 맞았잖아요.” 이대호는 류현진에게 강하다. 통산 56타수 21안타, 타율 0.375에 7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대호를 만나면 항상 삼진을 잡으려 한다. “대호형은 완벽한 타자다. 긴장감도 생기고 승부욕도 강해진다. 유인구보다는 직구로 삼진을 잡으려고 던진다”고 했다. 이대호와 류현진의 정면승부!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남지 않았다.

○한국에서 100승, 그리고 미국에서 100승

류현진은 6월19일 두산전에서 최연소 1000탈삼진을 기록했다. “큰 목표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1000탈삼진이었고 두번째는 100승”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통산 86승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더 큰 꿈은 메이저리그 100승이다. “메이저리그를 자주 본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타자들이 적극적이어서 던지기 좋다고 했다. 류현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다. 부상없이 그가 늘‘괴물’같은 피칭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컨디션 80%…무리한 등판 안할것”

▶한대화 감독이 말하는 류현진

○지난해보다 약해진 건 사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걱정을 많이 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에 팔꿈치가 아파 시즌을 마감했고 훈련량도 모자랐다. 구위나 컨트롤은 지난해의 80% 정도다. 그래서 절대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겠다. 팀도 중요하고 류현진도 중요하다. 현진이가 많이 던져주면 좋지만 무리시키지는 않겠다. 입단해서 올해가 가장 힘든 시즌인 것 같은데 잘 넘기도록 지원하겠다.

○최고의 왼손투수

프로원년부터 좋은 왼손투수를 많이 봤다. 현진이는 그 중에서도 톱클래스다. 스피드, 변화구, 컨트롤, 투구 메카닉, 경기운영능력 모든 게 다 좋다. 그리고 최고의 이닝이터다. 좋은 성격도 빼놓을 수 없다.
“다음 무기는 투심패스트볼”

▶정민철 코치가 말하는 류현진

○새로운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지금도 최고지만 여기에서 도전을 멈춰서는 안된다. 특히 새로운 구종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투심패스트볼을 던지게 하고 싶다. 지금 현진이는 모든 것이 노출되어 있다. 해외에 진출할 경우를 생각하면 새로운 무기가 필요하다.

○투수의 몸은 투수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항상 어딘가 좋지 않다. 현진이는 팔꿈치에 스트레스가 있다. 스스로 잘 컨트롤 해 나갈 걸로 믿는다. 입단했을 때 ‘이 녀석은 아프지만 않으면 대투수가 되겠구나’라고 느꼈다. 선수생활 마지막까지 아프지 말고 롱런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류현진은?

▲생년월일=1987년 3월 25일 ▲키=189cm(좌투우타)
▲출신교=창영초∼동산중∼동산고
▲입단=2006년 한화 2차 1번(전체 2순위)
▲국가대표 경력=2006도하아시안게임·2008베이징올림픽·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연봉=4억원
▲2011 시즌 성적=15경기 8승 6패, 방어율 3.73(101.1이닝 42자책점), 탈삼진 10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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