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2018] “평창!”그 순간… 100여명 유치단 얼싸 안고 눈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7일 07시 00분


■ 현장리포트

발표 1시간 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평창 대표단의 얼굴엔 엷은 미소가 번졌다.

“1차 투표에서 개최지가 확정됐다”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발표가 나오자 두 차례 도전에서 모두 1차 투표 승리에도 불구하고 2차 투표에서 고배를 들었던 아픈 기억들과 오버랩되면서 조심스럽지만 승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게다가 IOC 내부 소식에 정통한 정보통의 입을 통해 “평창이 1차 투표에서 52표를 얻은 것 같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이 퍼져나갔다.

마침내 운명의 발표시간. 7일 오전 0시 18분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컨벤션센터(ICC). 1차 투표 결과가 담긴 봉투가 로게 위원장에게 전달되자 모두가 숨을 죽였다. 몇 십 분 같던 몇 초가 흐른 뒤 로게 위원장 입에서는 “평창”이라는 두 글자가 흘러나왔다.

순간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평창 대표단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터트렸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현장에 있던 100명의 유치단도 “만세”를 외치며 2전3기, 무려 11년 동안 염원했던 승리를 자축했다.

더반 외곽에 위치한 리버사이드호텔 뒤뜰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으로 발표를 기다리던 평창 서포터즈와 교민 600여명도 올림픽 유치소식에 “예스, 평창”을 외쳤다. 미리 준비한 대형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급히 리버사이드호텔로 이동해 서포터즈와 함께 기쁨을 나눈뒤 성명서를 발표했다.

더반(남아프리카공화국)|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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