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의 영어 교사 캐나다 출신 모리슨 씨 “강원도는 제2고향… 올림픽 유치 너무 기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9일 03시 00분


원주 출신 아내와 4년전 결혼

최나연(오른쪽)의 영어 교사로 LPGA투어를 동행하고 있는 그레고리 모리슨 씨. 콜로라도스프링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최나연(오른쪽)의 영어 교사로 LPGA투어를 동행하고 있는 그레고리 모리슨 씨. 콜로라도스프링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나연(24·SK텔레콤)은 올해부터 언어의 장벽을 넘기 위해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가 고향인 그레고리 모리슨 씨(35)가 전담 교사다. 모리슨 씨는 올 들어 최나연이 출전하는 LPGA투어 대회에 그림자처럼 동행하고 있다. 8일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에서 개막한 US여자오픈에도 함께했다. 대회 개막에 앞서 골프장 인근의 한 한국식당에서 만난 모리슨 씨는 불쑥 “평창의 2018 겨울올림픽 유치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말을 건네더니 외국인이라면 좀처럼 소화하기 힘든 청국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그는 겨울올림픽과 얽힌 남다른 사연이 있다. 캐다나의 명문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경제지리학을 전공한 뒤 8년 전 영어교사로 처음 한국에 건너온 그는 당시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과 고향 밴쿠버의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 경쟁을 지켜봤다. “한국 친구들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밴쿠버 유치를 응원했죠.”

그런 모리슨 씨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IOC 총회에서 평창이 2전 3기 끝에 겨울올림픽 개최에 성공해 유달리 기뻤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강원도가 제2의 고향이 됐기 때문이다. 2007년 친구 소개로 한국 여성과 결혼해 세 살배기 딸을 둔 그의 처가는 강원 원주다. “처가 식구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작년 밴쿠버 올림픽 때는 비가 많이 와 실망스러웠는데 평창은 환상적인 대회가 될 거예요.”

학창 시절 골프 선수로 베스트 스코어가 72타였던 모리슨 씨의 도움으로 영어 실력이 부쩍 향상된 최나연은 “실생활과 관련돼 직접 만든 교재로 가르치니 실전 대처 능력과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라운드는 번개로 20여 명만이 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크리스티 커(미국)는 3홀을 남기고 2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인비는 1홀을 남기고 1언더파로 공동 3위.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청야니(대만)는 출발조차 못했다.

콜로라도스프링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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