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단이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김연아를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김연아는 예정됐던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 공항 보안요원의 무전기에서는 “김연아는 다른 쪽으로 나갑니다”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흰색 라운드 티셔츠에 까만 정장을 차려입은 김연아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 검색대를 통과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잡히긴 했지만 이후 다른 출구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연아는 경유지인 방콕 공항에서 몸살을 호소했다. 고열과 오한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한 시간 동안 누워있으면서 동행한 유치단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김연아의 매니저 최혜진 씨는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유치 활동을 하면서 극도로 긴장했다. 유치가 결정되고 긴장이 풀리면서 그동안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다”며 “비행기에서 음식을 먹다 체한 것도 원인이다”고 말했다. 전세기가 방콕에서 인천을 향해 이륙하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자신의 일등석을 비즈니스석에 있던 김연아에게 내줘 남은 여행 시간동안 간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연아는 인천공항 보안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다른 출구로 나간 뒤 곧바로 준비된 차량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는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며 “검사 결과 감기몸살과 체증 탓에 현재 몸이 약한 상태이나 건강상의 큰 이상은 없고 휴식을 취하면 곧 회복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가 곧바로 귀가한 데 대해 많이 미안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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