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완정통파 부첵 25만달러 계약 양승호 감독 “직접보고 등판일 정할 것”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SK 김성근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10일 문학 경기에 앞서 나란히 하루 전 영입을 공식 발표한 새 용병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우려의 시선을 내비쳤다. 그러나 팀 여건이 다른 만큼 새 용병을 보는 두 감독의 시선에는 미세한 온도차도 느껴졌다. ○용병은 직접 봐야 안다!
SK는 짐 매그레인 대신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2게임 선발 등판했던 브라이언 고든을 데려왔고, 롯데는 노장 브라이언 코리를 퇴출시키고 크리스 부첵을 영입했다. 둘 다 우완 정통파.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뛰었던 부첵은 메이저리그 통산 90경기에서 147이닝, 3승7패, 방어율 6.54를 기록했다. 둘 모두 입단 조건은 총액 25만달러.
김 감독은 “고든이 외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는 얘기는 어제 기자들에게 처음 들었다”면서 “비디오 테이프는 제일 좋았을 때 모습만 담아놓는 것이다. 직접 봐야 안다”고 말했다. “10승10패 하는 용병 투수는 필요 없다. 대신 한국 투수 키우는 게 낫다”는 그는 고든에 대해 “스카우트 팀으로부터 ‘글로버보다는 못하고 매그레인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용병 투수는 직접 던지는 것을 봐야 한다”며 같은 생각을 드러낸 양 감독은 “용병의 성패는 적응력에 달려있다. 부산에 가서 직접 보고 첫 등판 날짜를 잡겠다”고 말했다. 9일 입국한 부첵은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한 뒤 10일 사직구장에서 윤형배 재활군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37개의 불펜 투구를 했다. 글로버라는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또 다른 용병을 데리고 있는 김 감독과 달리 양 감독은 “7월말까지 시간이 있다”며 사도스키 교체 가능성도 사라진 게 아님을 내비쳤다. ○삼성의 교체 작업은?
한화 새 용병 데니 바티스타가 9일 넥센전에서 위력적인 모습으로 세이브를 거두는 등 교체 용병의 실력이 순위 싸움의 새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와 롯데가 새 용병을 데려오면서 삼성이 라이언 가코의 빈 자리를 누구로 메울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0일 대구 두산전이 비로 취소된 뒤 “대체 용병으로 무조건 파워 피처를 찾아달라고 했다. 우리 팀 선발투수 중 빠른 공을 던지는 건 차우찬뿐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성준 재활군 투수코치와 이충무 운영팀 과장을 미국으로 보내 옥석 고르기에 한창이다. 류 감독은 “만약 마땅한 자원이 없다면 차라리 영입하지 않고 용병 한 명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문학|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dohoney@donga.com 대구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