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 베스트 10] 김선빈 “밥 못먹지만, 팬심으로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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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7시 00분


‘생애 첫 올스타’ 김선빈의 남다른 각오

웨스턴리그 유격수 1위로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10에 뽑힌 KIA 김선빈. 스포츠동아DB.
웨스턴리그 유격수 1위로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10에 뽑힌 KIA 김선빈. 스포츠동아DB.
잇몸뼈 고정수술 5일째…음식물 섭취 어려워
“반드시 출전해 뽑아준 팬들에게 꼭 보답할 것”
“팬들이 뽑아주셨는데, 어떻게든 꼭 나가야죠. 아직 밥을 먹지 못해서 죽을 열심히 먹고 있어요. 체중이 줄어들면 복귀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잖아요.”

11일 최종 집계발표 결과 웨스턴리그 유격수 1위로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10에 뽑힌 KIA 김선빈(22)은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먼저 했다. 5일 군산경기에서 넥센 알드리지의 강습타구에 얼굴을 맞고 급히 후송됐고, 6일 부러진 코를 세우고 보정물을 안면에 삽입해 골절된 상악골을 고정하는 큰 수술을 받은 지 5일째. 전남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김선빈은 아직 발음이 분명치 않았지만 목소리는 밝았다. 김선빈은 병상에서 뉴스를 통해 올스타 베스트10 최종 선정을 확인했다. “너무 감사하다. 팬들이 뽑아주셨기 때문에 어떻게든 꼭 나가고 싶다. 아주 잠시라도 그라운드 위에 서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김선빈은 상악골(잇몸뼈)이 부러져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6개월 후에 보정물 제거가 가능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김선빈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체중이다. 다리나 손, 어깨 등 야구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위의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르면 8월 복귀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극복해야 할 부분은 골절됐던 얼굴의 통증회복, 그리고 체중이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음식물 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고, 그 경우 복귀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김선빈은 “그래서 죽을 정말 열심히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 전까지 타율 0.295, 71안타 18도루, 38타점으로 활약했던 김선빈은 59만9694표로 올스타 투표 웨스턴리그 유격수 부문 1위에 뽑혔다. 청소년대표 출신이었지만 작은 체구 때문에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할 뻔했던 선수가 3년 만에 올스타에 선정되는 순간이었다. 비록 병상이었지만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김선빈은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올시즌 안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갈 수 있어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처음에는 올해 다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줄 알았다. 빨리 돌아가 팀을 위해 역할을 다하고 싶다. 그래서 더 올스타전을 목표로 열심히 재활훈련을 하고 싶다”며 다시 웃었다. 김선빈은 16∼17일 퇴원할 예정이며 곧장 훈련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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