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한화가 단행한 2대1 트레이드 속에 유니폼을 바꿔입은 주인공 3명은 12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광수는 한화 시절 유원상이 달던 18번을 그대로 받았고, 유원상은 김광수의 LG 시절 17번을 달아 등번호까지 트레이드한 모양새였다. 양승진은 방출된 강철민의 26번을 이어받았다.
김광수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이날 사직 롯데전에 앞서 “일단 바티스타를 마무리로 못박고 좌우 셋업맨으로 박정진과 활용할 예정이다”며 새로운 불펜투수의 합류를 반겼다. 김광수 또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한화에는 (마)일영이나 (이)대수 같은 동기들도 있다. 적응하는데 문제없다. 오렌지색 유니폼이 정말 괜찮아 보인다. 한화에서 나를 원했다는 점이 너무 좋다. 어젯밤에는 올해 들어 가장 잠을 잘 잤다”고 웃으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트레이드된 날, 속전속결로 대전에 집을 구했다. 은행직원인 아내는 내년에 대전으로 발령을 받을 예정이다.
유원상과 양승진은 이날 잠실구장 불펜에서 박종훈 감독과 최계훈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80여개의 공을 던졌다. LG 코칭스태프도 1군 무대에서 뛴 지 오래된 이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불펜피칭을 마친 유원상은 “형들이 모두 반겨줘서 감사했다”면서 “최근 비가 와서 공을 많이 던지지 못해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 LG가 4강 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승진은 “지난 겨울에 팔꿈치에 염증이 있어 쉬다가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지금은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이다”면서 “LG에서 나를 받아온 것이라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들은 당분간 잠실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최 코치는 “둘 다 투구 밸런스와 컨트롤이 좋지는 않았다. 좀 더 지켜보고 1군에 바로 올릴지, 아니면 2군에 보내 만들어갈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사직|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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