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실망스러웠다. 10년 가까이 유럽무대에서 뛰며 월드컵 무대에도 나섰던 베테랑 공격수 설기현(32). 지난해 K리그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고 올해 초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측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설기현의 가세로 울산의 공격력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설기현은 지난해 포항에서 16경기에서 7골 3도움을 올리며 K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설기현은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12일까지 컵대회 포함 23경기에 나서 2골 5도움에 그쳤다. 정규리그에서는 17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만 넣었을 뿐이다. 일부에서는 설기현의 시대는 갔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울산 김호곤 감독은 “골을 못 넣어 주위에서 걱정하지만 팀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며 설기현의 역할을 강조했다.
설기현은 감독의 믿음대로 중요한 때에 제 역할을 해내는 선수였다. 설기현은 1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컵대회 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2007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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