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끔찍한 주말을 만들어주마”… 삼성 vs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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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1, 2위 팀 대구서 3연전
시즌 성적 4승4패 팽팽

1980년대 삼성과 해태(현 KIA)는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라이벌이었다. 각각 경북고와 광주일고로 대표되는 야구 명문고 출신 스타들이 탄탄한 전력을 구성한 가운데 ‘영호남 대결’이란 상징성이 더해졌다. 1986, 1987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1993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2000년대 ‘신라이벌’을 형성했던 SK와 두산이 주춤한 가운데 삼성과 KIA가 오랜만에 라이벌 구도를 재현하고 있다.

KIA는 13일 광주에서 두산을 5-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사직 경기(롯데-한화)는 비로 취소됐고, 잠실(LG-SK)은 4회, 목동(넥센-삼성)은 3회 각각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48승 32패를 기록한 KIA는 선두 삼성(44승 2무 29패)을 반 경기 차로 앞섰지만 승률에서 0.003이 뒤져 2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롯데에 5위를 내줬다.

삼성과 KIA는 15일부터 대구 주말 3연전에서 만난다. 이전까지 상대 전적은 4승 4패로 팽팽하다.

삼성은 신임 류중일 감독이 ‘공격 야구’를 내세우고도 5월까지 공격다운 공격을 못했지만 6월부터 팀 타선이 살아나며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 KIA는 로페즈와 윤석민의 ‘원투 펀치’가 지난주 나란히 10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승수를 쌓고 있다. ‘커트 신공’ 이용규와 ‘해결사’ 김상현이 버티는 타선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다. 22일부터 나흘간 올스타전 휴식기가 있어 두 팀은 모든 전력을 쏟아 1위로 전반기를 마친다는 각오다. 14일까지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비가 내리지만 15일부터는 갤 것으로 보여 우천 취소로 빅 매치가 무산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두 팀이 올 시즌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6월 17일부터 광주에서 열린 주말 3연전. KIA가 2승 1패로 웃었는데 당시에는 삼성이 2위, KIA가 3위로 만났다. 한 달 만에 1, 2위로 만나는 이번 대결에서는 누가 웃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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