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km 직구 등 구위 좋지만 3이닝 3볼넷 2실점
두산, KIA 11-2 대파… 롯데는 한화 1점차 눌러
22개월 만의 등판, 그리고 최고 시속 152km의 직구.
‘10억 팔’ 한기주(KIA)가 돌아왔다. 팔꿈치 인대 접합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달려왔던 한기주는 14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2009년 9월 이후 22개월 만의 복귀. 선발 투수로서는 2006년 8월 9일 이후 179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희망을 봤다. 하지만 숙제도 남겼다. 한기주는 이날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지만 2안타 3볼넷 2실점했다. 3회까지 예정된 60개 투구를 채운 뒤 마운드를 물러났다. 스트라이크는 34개, 볼은 26개였다. 구종별로는 직구 39개, 슬라이더 9개, 투심 패스트볼 12개를 던졌다.
직구 구위는 좋았다.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은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 스피드를 이겨냈다. 체중이 줄었지만 투구 밸런스가 더 좋아진 덕분이다.
또 다른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옆으로 휠 뿐 아니라 아래쪽으로도 크게 떨어졌다. 구속도 최고 139km까지 나왔다. 3회 선두 타자 이원석을 슬라이더로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제구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3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3개나 내줬다. 또 신무기로 익힌 투심패스트볼의 위력도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다. 한기주는 1-0으로 앞선 3회 초 1사 만루에서 김현수에게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다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한기주가 물러난 뒤엔 두산 타자들의 화끈한 방망이 쇼가 펼쳐졌다. 2-1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고영민은 바뀐 투수 차정민을 상대로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5회에는 정수빈의 3루타 등으로 2점을 보탰고, 6회에도 볼넷 3개와 안타 2개를 묶어 3점을 보탰다. 두산은 이날 KIA를 11-2로 대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6이닝을 7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째를 따냈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신승했다. LG와 SK의 잠실, 넥센과 삼성의 목동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