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올림픽’ 인프라부터 탄탄하게
고급 숙박시설 절대수 부족… 지역 특화 ‘볼거리’ 늘려야
#장면 1. 강원 평창 겨울올림픽 선수촌 식당. 한식 코너는 연일 매진 사례다. 각국 선수들은 달콤한 불고기, 얼큰한 육개장 맛에 매료된다. 평창은 한식을 세계화하는 공간이 된다.
#장면 2. 겨울올림픽 기간인데도 평창의 밤은 썰렁하다. 외국 관광객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주변 도시로 이동한다. 편하게 먹고 쉴 만한 공간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에서 보여줄지도 모를 극과 극의 가상 풍경이다. 남은 6년 7개월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평창 유치위는 휴양 레포츠와 지역 브랜드를 활성화하고 올림픽 시설의 사계절 체험형 패키지 활용 등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평창 유치위는 2017년까지 10만 개의 객실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인이 투숙할 만한 특급 호텔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의 유산으로 남기 위해선 경기 외적인 인프라 강화가 필수적이다.
○ 문제는 인프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로 관광산업 육성의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숙박 등 관광 인프라가 여전히 취약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1975년 외국인 방문객은 63만 명에 불과했지만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234만 명,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534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는 879만7658명으로 1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평창은 외국인에게 외딴섬과 같다. 서울 부산 제주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만19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래 관광객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행에서 인상 깊은 방문지는 서울에 집중됐다. 명동이 14.1%로 가장 높았고, 남산 동대문 남대문 롯데월드 인사동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2018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지역은 배용준이 출연한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춘천 남이섬(1.5%)이 16위에 올랐을 뿐이다. 설악산(1.2%), 용평 피닉스, 비발디파크(이상 1.1%), 강릉 속초(이상 0.2%)는 20위권에 머물렀다. 평창은 순위권 밖이었다. 평창을 기점으로 서울부터 제주까지를 아우르는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 지방 특화 관광벨트 만들어야
이에 따라 평창과 강릉 주변을 관광도시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설악산 일대를 재개발해 외국인들이 올림픽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거다.
전문가들은 평창의 겨울올림픽이 성공하기 위해선 접근성 강화와 서비스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양대 김종 교수(스포츠산업)는 선수들의 오감을 자극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스키 스노보드 등 외국 겨울스포츠 선수들은 대부분 상류층이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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