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SK 최정, 사구 1인자? 공이 날 좋아하나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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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8일 07시 00분


예전에 ‘복리’ 모른다고 화제 됐었는데?
남 웃기는걸 좋아해서…개그본능 이었죠


몸에 맞아 제일 아팠던 투수의 공은?
정현욱 선배,공이 워낙 대포알 같아서…


다른선수 능력을 하나 가져올 수 있다면?
이대호형의 전부!


친한선수들 다 결혼… 좋아하는 여성상은?
운동선수 마음 이해해 주는 여자가 최고


요즘 우울한 SK에서 최정은 곧 희망이다. 수비와 공격에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발휘한 최정은 어느덧 SK의 중심타자로 자리잡았다. 최정의 성실함은 인터뷰를 할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 힘든 훈련 와중에도 성심성의껏 트위터 인터뷰에 응한 최정은 @pokari09 @choihyunwoo @SOOD_SJ를 친필 사인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예전에 소년장사 별명이 싫다고 했는데 요즘은 야구천재 혹은 야천이라고 불리는데 마음에 드세요? 롤모델로 삼는 선수는요?(@U_jung_2)

“소년장사는 저한테 안 맞는 별명이에요. 대전에서 배트 부러지고도 홈런 쳐서 붙여졌는데 사실 제대로 맞은 거예요. 이대호 형이나 김동주 선배처럼 제가 홈런타자도 아니고. 롤모델은 없어요. 저 만의 스타일을 찾고 있는 단계입니다.”

-만약에 투수라면 어느 보직에서 가장 잘 던질 수 있을 거 같나요?(@kimkh9409)

“선발이요. 고교 때 기복이 심하고 컨트롤이 불안했어요. 준비하고 선발할 때 더 잘 던졌어요.”

-동생인 최항 선수가 SK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ㅋㅋㅋ. 동생이 형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진로에 대해 고민상담을 하진 않던가요? 형으로서, 선수로서 동생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pokari09)

“동생도 자존심이 강해서 스스로 헤쳐 나가는 성격이에요. 문학구장 전광판에 최정 최항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SK 조동화- 삼성 조동찬 선배처럼 다른 팀으로 붙으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인터뷰 많이 해보셨는데 왜 이렇게 아직도 긴장돼 보이나요?ㅋㅋ(@ghen0412)

“표정 관리에 신경 쓰다보니까 말하는 걸 얼버무려요. 못 고치는 거 같아요. 방송인도 아니고 별로 신경 안 써요. 그래도 녹화할 때는 마음이 편해서 잘 하는 거 같아요.”

-재작년쯤 최정 선수가 복리를 모른다는 영상이 파문(?)을 일으켰었는데요.ㅋㅋㅋ(@pokari09)

“당연히 복리는 아는데 옛날부터 개그 본능이 있어요. 남 웃기는 걸 좋아해요. 이제는 연차가 있어서 이미지 관리를 합니다. 수입은 부모님이 관리해주세요.”

-최정 선수만의 슬럼프 극복법이 있나요?(@charming_ye94)

“개인적으로 기복이 심하다고 생각해요. 올해도 엄청 못하다가 잘 했다가 다시 밑바닥 갔다가 다시 온 거예요. 지금은 노하우를 만드는 시기 같아요.”

-최정 선수하면 몸에 맞는 볼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제일 아팠던 공은 어떤 투수의 공인가요?(@asapebjinik)

“삼성 정현욱 선배요. 공이 워낙 대포알 같아서. 한국시리즈 때 허벅지였는데 진짜 아팠어요. 그런데 맞으면 다 아파요.”

-보통 야구경기가 끝나고 다음날 경기장 가기 전까지 뭘하나요?(@yyhyejin)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대부분 운동선수는 낮에 자고 밤에 운동하니까 몸에 배어서 쉬는 날에도 자고 눈뜨면 오후 2∼3시에요. 잠으로 쉬는 거 같아요.”

-최정 선수는 야수, 투수, 포수까지 해보셨는데 만약에 나중에 최정 선수 아들이 야구를 한다고 한다면 어떤 포지션을 추천하시겠어요?(@SOOD_SJ)

“투수요. 일단 투수가 계약금 많이 주니까. 중학교 때 원래 포수였는데 전학 가면서 중학교 감독님이 너는 투수하면 돈 많이 받으니까 목표는 연봉 10억으로 잡아라. 그 말이 기억에 남아요. 하지만 야구 시킬 생각은 없어요. 너무 힘드니까.”
만약 최정의 활약마저 없었다면, SK에게는 더 잔인한 여름이었을 것이다. 6월 이후 16일까지 28경기에서 최정의 타율은 무려 0.446(1위), 홈런은 7개(공동2위)다.  문학 | 김영준 기자
만약 최정의 활약마저 없었다면, SK에게는 더 잔인한 여름이었을 것이다. 6월 이후 16일까지 28경기에서 최정의 타율은 무려 0.446(1위), 홈런은 7개(공동2위)다. 문학 | 김영준 기자

-최정 선수를 보면 가끔 멍한 얼굴을 하고 계셔서 어리숙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타격하실 때는 상반되게 노련함을 느끼게 하더라고요. 그런 표정은 투수를 속이는 일종의 포커페이스인가요?(@WyvernSeal)

“성격상 사람 눈을 잘 못 마주쳐요. 그런데 타석에 서면 투수를 집중해서 한 곳을 바라봐야만 되잖아요. 그럴 때 정상적 표정이 돌아와요.”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이신데 몇 년까지 하실 수 있으세요?(@kangjeongah)

“일단 몸이 되는 한. 다른 기록도 기록이지만 그동안 쳐놓은 것 아깝지 않게 양준혁 선배처럼 쭉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해외 진출은 할 생각이 있나요? 한다면 일본? 미국? 어디?(@takibiki)

“원래는 일본 가고 싶었는데요. 지금도 일본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가끔 메이저리그 야구장 보면 거기서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해외진출만 해도 큰 자부심을 느낄 거 같아요.”

-고교 때 투수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프로 경기 중 마운드에 올라온 적도 있었고요. 투수를 포기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kic4587)

“학교 다닐 때 어깨만 좋은 투수였어요. 정상적인 투수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요. 동료랑 서로 봐주면서 하고. 프로 스카우트님도 다 타자로 본 것 같아요. 저도 타자가 옛날부터 좋았어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데 그래도 혹시 치기 어렵거나 조금 까다로운 투수를 한명 꼽자면 누구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aaadh0530)

“롯데 사도스키. 폼이 좀 변칙성이어서 볼을 쳐야 되는 타이밍을 모르겠어요. 실제로 안타가 없을 걸요.”

-박정권, 정근우, 박재상 등 친한 선수들은 다 가정이 있잖아요. 내조 받는 거 보면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나요?(@sohyun7158)

“빨리 결혼하고 싶죠. 잘하든 못하고 가든 집에 가면 축하나 위로 해줄 사람이 있으니까 부럽고. 아침에 일어나서 몸에 좋은 음식 먹고 야구장 나오는 게 부럽죠.”

-다른 선수의 능력을 하나만 가져올 수 있다면 누구의 무엇을 가져오고 싶으세요?( @mashimaro24)

“(이)대호 형의 전부.”

-유난히 류현진 선수한테 강한 거 같은데 이유가 뭐죠? 투수로서 경험 때문 인가요?( @yoonacola)

“대한민국 최고 피처이니까 그 투수의 볼을 쳐서 이슈가 되는 게 기분은 좋아요. 마음이 오히려 더 편해요. 마음 편하게 1안타만 친다는 생각으로 들어가고. 못 쳐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고요. 그래도 일시적인 기록이니까 전혀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최정 선수의 사구 기록이 2008년 17개로 2위, 2009년 22개로 1위, 2010년 20개로 2위, 올시즌은 현재 14개로 독보적인 1위인데요. 유독 사구가 많은 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choihyunwoo)

“동료 선수들이 너는 공을 잘 못 피한다는 말을 하는데 제가 못 피하는 건지, 공이 저한테만 날아오는지 아직 모르겠어요.”

-팬들 사이에 ‘4차원 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본인이 느끼기에도 4차원 같나요?ㅋㅋ(@Dreamer_T)

“어린 나이에 팀에 형들만 있었으니까, 다가가거나 장난치는 법으로 그랬던 것 같고. 원래 개그 본능이 있어서. 이렇게라도 안 하면 SK 훈련 어떻게 버티겠어요? 좋은 쪽으로 4차원이니까. 예쁘게 봐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여성상이 어떻게 되나요?(@SWEDISH_BERRY28)

“운동선수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는 여자. 진짜 최고인 거 같아요.”

문학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한화의 대기만성 투수 박정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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