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표팀 최인철 감독(사진)은 일본의 여자월드컵 정상 등극을 남다른 마음으로 지켜봤다. 일본은 18일(한국시간) 2011독일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미국을 이겼다. 전·후반과 연장 120분 혈투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일본은 남녀 통틀어 아시아 국가 최초로 성인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일본은 한국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9월1일부터 중국 지난에서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이 열린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호주, 태국, 북한이 풀 리그를 치러 2위까지 올림픽 본선에 나간다. 한국이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일본을 이겨야 한다. 최 감독은 일본의 최대 장점으로 오랜 기간 다져온 조직력을 꼽았다. “3∼4명의 선수들을 빼 놓고는 5년 가까이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다. 그 동안 국제경험이 많이 쌓이면서 노련해지고 크게 발전했다.” 골든부트(득점왕)와 골든볼(MVP)을 휩쓴 주장 사와 호마레에 대해서는 “팀이 어려울 때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존재가 일본 팀에 큰 힘이 된다”고 높게 평했다.
일본의 플레이에 감탄만 한 게 아니다. 한국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일본에 열세였지만 6월 평가전에서는 먼저 실점하고도 지소연(고베 아이낙)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최 감독은 “예전 같으면 그대로 무너졌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두려움을 많이 떨쳤다. 우리가 최강은 아니지만 언제든 최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8월 9일 소집해 국내에서 최종 담금질을 한 뒤 8월 말 결전지인 중국 지난으로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