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중위권이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18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전북(승점 37)과 포항(33), 전남(31)이 3강으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4위 제주(29)와 12위 대구(23)의 승점 차는 6점. 단 2경기에 불과하다. 한 라운드 결과에 따라 중위권 순위가 요동을 칠 수 있다.
● 8월에 승점 벌어야
2007년 6강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후 6강 진출 팀은 언제가 막판 라운드에 가서야 윤곽이 드러났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될 전망이다. 올해는 중위권에 10여 팀이 촘촘하게 몰려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하다.
K리그가 14개 팀이던 2007년과 2008년은 승점 37이 6강 PO 진출의 마지노선이었다. 15개 팀 체제였던 2009년에는 승점 42, 2010년에는 승점 48이 커트라인이었다. 광주FC의 참가로 한 팀이 늘어난 올해는 산술적으로 50점이 넘어야 6강에 오를 수 있다. 각 팀당 12경기씩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8월의 무더위 아래 승점을 최대한 많이 벌어놓아야만 막판 6강 진출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 엇갈린 희비
시즌 초 처지가 정반대였던 시민구간과 전통의 강호들의 희비는 최근 완전히 엇갈렸다.
신바람을 내던 대전(15위)과 상주 상무(13위)는 승부조작 후 폭풍을 정통으로 맞아 비틀거리고 있다. 대전은 최근 6경기 2무4패, 상주는 6연패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크고 분위기가 바닥을 친 상황이라 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전반기 깊은 부진에 빠져있던 서울(7위)과 수원(8위), 울산(9위) 등 전통의 강호들은 최근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6강 PO 희망을 부풀렸다. 전남(3위)과 제주(4위), 부산(5위)과 경남(6위)의 선전은 다소 의외다.
결과적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통의 강호 서울, 수원, 울산과 예상 밖 선전을 보인 전남, 제주, 부산, 경남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