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최형우는 18일까지 7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3, 19홈런, 6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이대호에 이어 홈런 2위에 올라있고 타점 3위, 타격 8위에 랭크됐다. 최형우는 신인왕을 차지했던 2008년부터 해마다 발전하고 있다. 그의 홈런과 타점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고 올해는 데뷔후 처음 30홈런-100타점도 가능하게 됐다. 최형우는 홈런왕이 꿈이다. 그는 어릴적부터 홈런왕을 꿈꿨고 홈런왕은 그가 야구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홈런왕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대호형과 1개차이니까 열심히 도전해 보겠습니다.” 올해 최형우는 데뷔후 처음으로 올스타 베스트 10에 뽑혔다. 그는 항상 팬들에게 인정받는 4번타자가 되기를 원했고 팬들은 그를 멋진 4번타자로 인정했다. 최형우는 지금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좌타자 4번째 ‘30홈런-100타점’ 도전…“난 멋진 4번타자다”
▶최형우가 말하는 최형우
○30홈런-100타점 쏜다
30홈런과 100타점은 최형우의 꿈이다. 프로야구 출범이후 30년 동안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좌타자는 이승엽, 양준혁, 최희섭 3명밖에 없다. “얼마나 대기록입니까? 제가 선배님들과 같은 기록을 세울 수 있다면요.” 지난해는 24홈런과 97타점을 기록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가슴과 손가락 부상 때문에 아쉬움도 컸다. 올해는 목표를 더 높게 잡았다. 개막 전부터 40홈런을 치겠다고 했다. “정말 40홈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항상 저 자신에게 40홈런을 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올해 최형우는 전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부상도 없고 컨택트 능력도 향상됐다. 지금 페이스면 32홈런과 104타점이 가능하다. 역사상 4번째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할 왼손타자 최형우다.
○박석민과 최형우
올해 삼성은 3번 박석민과 4번 최형우가 강하다. 최형우와 박석민은 나란히 61타점과 60타점을 기록하며 타점부문 3,4위에 올라있다. “석민이가 올해 최고잖아요. 은근히 경쟁도 되고 서로에게 큰 보탬이 되는 것 같아요.”최형우는 지난 3년 동안 삼성에서 타점 1위를 차지했다. 신인왕을 차지했던 2008년 71타점을 기록했고 83타점∼97타점으로 계속 상승했다. 올해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통산 64타점이 최고였던 박석민이 벌써 60타점을 올렸다. “석민이가 타점을 올리면 저도 분발하게 되고 석민이가 앞에서 타점을 놓치면 좀 더 집중하게 되고….” 최형우는 박석민과 함께 동반 100타점을 꿈꾼다. 삼성에서 100타점 듀오가 나온 것은 2002년과 2003년 이승엽과 마해영이 기록한 두차례 뿐이다.
○벌써 19홈런…이대호에 홈런 1개차 추격
78경기를 치르면서 홈런 19개를 쳤다. 홈런 1위 이대호(롯데)와는 단 1개차. 3위 이범호(KIA)에게는 2개를 앞서 있다. “홈런왕은 저의 가장 큰 꿈이죠. 홈런왕을 목표로 잡은 적은 없었는데 이제는 도전하려고 합니다.” 올해 최형우의 홈런은 가치가 크다. 결승홈런을 6개나 때렸다. 그는 올해 결승타도 12개로 가장 많이 쳤다.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가 진짜 4번타자가 돼가고 있다”고 했다. 최형우 홈런의 가치는 비거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평균 122m를 날아간다. 단연 1위다. 130m가 넘는 대형홈런도 7개나 때렸다. 19개 홈런 가운데 9개를 가운데와 좌측담장으로 넘겼다는 점도 이상적이다. 통산 351홈런을 때린 양준혁은 “최형우는 타고난 홈런타자다. 경험만 좀 더 쌓으면 충분히 홈런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험과 밀어치기, 그리고 장타
올해 최형우는 기술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특히 밀어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최형우는 “스프링캠프때 바깥쪽 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타율 0.313으로 데뷔 첫 3할도 가능하다. 5월부터 세 달 연속으로 월별타율 3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험이 많아지면서 수싸움이 좋아졌다. 최형우는 장타가 많은 타자다. 올시즌 89안타 가운데 2루타 20개, 홈런 19개로 장타 39개를 쳤다. 안타를 때렸을 때 장타일 확률이 0.438로 단연 1위다. 3할타자가 장타확률이 4할이 넘어간다면 상대가 느끼는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최형우는 고의볼넷을 11개나 얻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재도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지난해 SK와 한국시리즈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최형우는 주목받는 4번타자다. 그는 홈런왕이 될 능력이 있고 한시즌 40홈런도 충분히 때려낼 수 있는 멋진 스윙을 갖고 있다. 이만수(SK 2군감독)∼ 김성래(삼성 타격코치)∼이승엽(오릭스)∼심정수(은퇴)에 이어 최형우가 삼성의 5대 홈런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중일 감독이 말하는 최형우
“소총도 잘 쏘는 대포…든든하다”
○우리팀의 4번타자다
타석에 서면 해줄 것 같은 믿음이 생긴다. 상황에 따라 큰 스윙도 하고 불리할 때는 가볍게 맞히는 컨택트 스윙도 한다. 최형우는 우리팀의 4번타자다. 홈런왕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형우는 홈런왕이 될 수 있는 장점이 많다. 좋은 스윙을 몸에 지니고 있고 비거리를 만드는 능력도 탁월하다. 홈런왕은 단지 시간과의 싸움일 것이다.
○책임감이 강해졌다
삼성은 이제 최형우와 박석민이 중심이다. 항상 형우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형우와 석민이가 책임감이 훨씬 강해졌다. 감독으로서 든든하다. ▶양준혁이 말하는 최형우
“승엽이처럼 홈런 만드는 재주꾼”
○배트 스피드 팔로스루 발군
배트 스피드가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팔로스루도 치고난 뒤 약간 들어올리면서 비거리를 더 늘렸다. 지금 타격폼이면 30홈런을 충분히 때릴 수 있다. 형우는 해마다 홈런왕 후보로 꼽힐 타자다. 당장 올해 홈런왕이 될 수도 있다. 오릭스 이승엽처럼 홈런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 가장 기대하고 있는 후배다.
○3할-30홈런-100타점을 노려라
올해 데뷔후 처음 3할을 치고 있다. 형우가 3할을 치면 홈런과 타점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다. 올해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최형우는? ▲생년월일=1983년 12월 16일 ▲출신교=진북초∼전주동중∼전주고 ▲키·몸무게=179cm·86kg(우투좌타) ▲프로 입단=2002 신인 드래프트 삼성 2차 6번(전체 48번) 지명·입단 ▲2010년 성적=121경기 420타수 117안타(타율 0.279) 24홈런(공동 6위) 97타점(4위)※장타율 0.524(공동 7위) ▲2011년 연봉=1억8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