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전보를 울린 한국낭자들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미 LPGA 투어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는 1988년 구옥희(55)가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이후 1998년 박세리(34)가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돌입했다.
1998년 박세리가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렸고, 매년 2∼11승씩을 추가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98승. 올해 우승 가뭄에 시달려온 가운데 2주 전 유소연(21·한화)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99승째를 기록했다. 100승까지는 단 1승만 남았다. 에비앙 마스터스가 타깃이다.
21일부터 프랑스 르뱅에서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총상금 325만 달러)는 전통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곳이다. 작년에는 신지애(23·미래에셋)가 첫 우승을 달성했다. 신지애는 작년 이 대회전까지 우승이 없었지만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을 계기로 미즈노 클래식까지 제패하며 시즌 2승으로 끝냈다. 신지애의 부친 신제섭 씨는 “지애와 통화했는데 컨디션은 좋다고 했다. 에비앙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100승이라는 대기록을 지애가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100승 후보 최나연(24·SK텔레콤)은 이 대회에서 두 번이나 준우승했다. 작년과 2008년 공동 2위로 우승 문턱까지 갔었다. 장타자인 최나연에게 에비앙은 편안한 느낌이다. 한국과 비슷한 산악형 코스인데다 길이도 6344야드(파72)에 불과해 특기인 장타가 살아나면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에비앙서도 깜짝 우승?
유소연의 US여자오픈 우승은 기대 밖 성과였다. 그래서 이번에도 깜짝 우승의 가능성이 있다. 유소연을 비롯해, 안신애(21), 김혜윤(22·이상 비씨카드), 이승현(20·하이마트), 윤슬아(25·토마토저축은행), 김현지(23·LIG), 임지나(24·한화), 홍란(25·MU골프) 등이 출전한다. 모두 올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17일 에비앙 현지로 떠난 홍란은 “이번이 에비앙 출전 두 번째다. 작년엔 처음 출전한 탓에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이번엔 준비도 많이 했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유소연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주 LA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즐기고 에비앙 마스터스가 열리는 프랑스에 왔습니다. 유럽은 처음 와보는 데 너무 아름다워요. 좋은 자연 속에서 즐거운 경기하고 돌아갈게요”라고 남겼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심리적으로 더 편해진 듯 하다. 과연 100승의 축포를 누가 쏠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