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투아웃… 한화, 무더위 날린 역전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KIA전 3대6 끌려가다 7대6 승리… 삼성은 SK 잡고 1위 탈환

프로야구가 19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 길지 않지만 올스타전 휴식기(22∼25일)를 마음 편히 보내려면 위닝시리즈(3경기 중 2승 이상)가 필수다. 8개 팀 모두 사력을 다했고 4경기 모두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를 가렸다.

선두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KIA는 명암이 갈렸다. 삼성은 대구에서 SK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1위를 탈환했다. 7회까지 1-2로 뒤졌던 삼성은 8회 1사 1, 2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강봉규의 안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8회 잘 던지던 선발 글로버가 삼성 선두 타자 배영섭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정우람-정대현-송은범을 모두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9회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SK 선두 타자 조동화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정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최정과 정상호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26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SK는 3연패에 빠졌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에 6-7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2위로 내려갔다. 8회까지 3-6으로 뒤졌던 한화는 9회 심동섭-손영민-유동훈이 이어 던진 KIA의 불펜을 상대로 4점을 뽑아냈다. 8회 시즌 13호 홈런(1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긴 한화 최진행은 5-6으로 쫓아간 9회 2사 만루에서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주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다 LG에 발목을 잡혔던 5위 롯데는 6위 두산을 5-3으로 꺾고 두 팀 간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3-1로 앞선 9회 3번째 투수 부첵이 두산 고영민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연장 10회 2사 2, 3루에서 대타 손용석이 천금같은 2타점 결승타를 터뜨렸다.

넥센은 1-1로 맞선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강정호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2연승을 달렸다. 9회 1사에서 등판한 LG 심수창은 16연패를 기록하며 롯데 김종석이 1987년 4월부터 1991년 8월까지 당한 개인 최다 연패 타이의 수모를 당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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