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서 ‘의족 스프린터’ 감동 레이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0일 08시 56분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내달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피스토리우스는 20일 열린 이탈리아 리그나노 육상대회 남자 400m에서 45초0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45초61)을 0.54초 당긴 그는 대구 세계선수권과 내년 런던 올림픽 A기준기록(45초25)을 무난히 통과했다. 장애인 선수가 비장애 선수들이 겨루는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육상연맹(IAAF)은 한 종목에 국가 당 최대 3명까지 A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를 출전할 수 있게 한다. 이날까지 남자 400m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한 남아공 선수는 L.J 반 질(44초86)과 피스토리우스뿐이다. 따라서 피스토리우스는 내년 런던 올림픽 출전도 유력시된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한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달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다. 장애인 육상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냈던 그는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남자 200m에서 우승한 뒤 비장애 선수와의 경쟁을 선언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당시 A기준기록(45초55)에 0.7초가 모자라 실패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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