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의 고향인 전남 화순군이 셔틀콕의 메카로 떠올랐다. 16∼22일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학교대항선수권에는 초중고교 112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화순=국경원 스포츠동아 기자 onecut@donga.com
수은주가 섭씨 35도까지 치솟아 폭염 경보가 내려진 20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의 열기도 가마솥처럼 끓어올랐다. 16일부터 22일까지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 화순 빅터 전국 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이 열리고 있어서다. 전국의 초중고교 171개 팀에서 참가한 선수 1120명은 코트에서 쉴 새 없이 셔틀콕을 치고 받으며 함성을 질렀다.
인구 7만 명 남짓한 화순은 대회기간 출전 선수와 관계자 2000명 정도가 몰려들어 1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숙박시설과 식당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화순은 대회 유치에 1억5000만 원을 들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와 김중수 전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의 고향인 화순은 최근 셔틀콕의 메카로 떠올랐다. 화순에는 초중고교 실업팀이 모두 있어 선수 저변이 넓고 700명이 넘는 동호인이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2009년 2730석 규모로 20경기를 동시에 치를 수 있는 매머드급 체육관 완공을 계기로 국내외 주요 대회를 연이어 유치했다. 지방에서는 최초로 챌린저 국제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12월 국제배드민턴연맹이 공인하는 총상금 8만 달러 규모의 그랑프리 골드 국제대회 유치에도 나섰다.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으로 쓰일 이용대 체육관도 용지 확보를 마치고 내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김 전 감독은 “군 단위에서 국제적인 배드민턴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모범사례가 된다”고 평가했다. 홍이식 화순군수는 “스포츠와 관광을 접목한 배드민턴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 홍보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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