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의 연속이다. 추락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 얘기다. 지난 18개월 동안 그는 이혼을 했고 전담코치 행크 헤이니와 결별했다. 에이전트 회사(IMG), 주요 스폰서 업체(AT&T, 액센추어, 질레트, 펩시)와도 갈라섰다. 이번에는 12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전담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헤어졌다.
우즈는 21일 홈페이지에 “스티브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결별 사실을 알렸다. “내가 거둔 성과의 많은 부분에 기여한 뛰어난 캐디이자 친구였다”는 우즈의 표현대로 윌리엄스는 특급 도우미였다. 우즈가 거둔 메이저 대회 14승 중 13승을 합작한 것을 포함해 72승을 함께 올렸다. 그의 존재는 캐디 이상이었다. 윌리엄스는 우즈를 위해서라면 악역도 마다하지 않았다. 우즈를 찍던 갤러리의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집어던졌고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서로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만큼 가까웠다.
윌리엄스는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 캐디 수입 랭킹 1위에 올랐다. 우즈는 2005년 포드챔피언십 우승으로 받은 14만 달러 상당의 스포츠카를 파트타임 카레이서였던 윌리엄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우즈는 윌리엄스를 위해 뉴질랜드도 자주 방문했다.
하지만 2009년 11월 우즈의 성 추문이 불거진 뒤 부상까지 겹쳐 장기간 무관에 그친 끝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우즈의 세계 랭킹은 20위까지 추락했다. 윌리엄스는 7월 4일 AT&T내셔널 최종일에 우즈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윌리엄스가 잠시 캐디를 맡았던 애덤 스콧(호주)에게 악영향을 줄까 싶어 브리티시오픈 종료 때까지 함구하기로 했다.
누구보다 우즈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을 윌리엄스가 뭔가를 폭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입을 열 경우 캐디로서 텃밭을 잃을 수도 있다. 윌리엄스는 스콧의 전담 캐디가 됐다. 우즈의 후임 캐디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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