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한 골퍼가 대회 내내 퍼트가 제대로 되지 않자 격분해 퍼터를 자신의 차 뒤에 매단 채 다음 대회 장소까지 질질 끌고 갔다고 한다.
흔히 골프에서 퍼트는 돈이라고 한다. 퍼터 때문에 속이 까맣게 타는 사연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보비 존스와 벤 크렌쇼는 퍼터에 이름까지 붙여줬다.
미셸 위(22)는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나흘 동안 139개의 퍼트로 라운드당 퍼트 수가 평균 34.7개까지 치솟았다. 3라운드 때는 퍼터를 38번이나 잡았다. 올 시즌 평균 퍼트 수는 30.80개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37위. 반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7위(270야드).
탈출구가 절실했던 미셸 위는 21일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에서 개막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특단의 조치를 빼들었다. 일반적인 클럽보다 긴 퍼터를 들고 나왔다. 왼손으로 잡은 그립 끝을 복부 중앙 부분에 고정시킨 형태다.
애덤 스콧(호주)은 롱 퍼터로 교체한 뒤 재기에 성공했다.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노장 선수들은 퍼트 난조와 입스(yips) 해결책으로 롱 퍼터를 선택했다.
미셸 위가 어린 나이에 이례적으로 롱 퍼터를 잡았지만 그 효과는 별로 없어 보였다. 1라운드에서 시즌 평균보다 많은 퍼트 수 32개를 기록한 그는 4오버파 76타에 그친 뒤 22일 2라운드에서도 11번홀까지 2타를 더 잃어 중간합계 6오버파로 공동 97위에 처졌다(오후 11시 현재). 안신애는 9번홀까지 7언더파로 공동 4위.
지난해 챔피언 신지애는 14번홀까지 6언더파로 홍란 등과 공동 8위. 9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사이키 미키(일본)가 14번홀까지 끝낸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공동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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