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한화 박정진, 하얀얼굴 비밀? 선크림 화장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7월 25일 07시 00분


동안이라 생긴 에피소드 있나요?
한감독님 부임후 “5∼6년차 됐나?”“ㅋㅋ”

다시 프로-대학진학 갈림길에 선다면?
당근 프로!…하지만 캠퍼스 생활 후회 없어요

배바지 스타일로 하의 올려입는 이유는?
제가 롱다리에 허리가 짧은 체형이라…

어떤 보양식으로 체력관리 하세요?
요즘엔 장어즙…회장님표 보약도 효과 굿!

2011 프로야구 SK와이번스 대 한화이글스 경기가 30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만루 한화 박정진이 SK 이호준을 삼진 아웃시키고 있다. 문학 | 김종원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2011 프로야구 SK와이번스 대 한화이글스 경기가 30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만루 한화 박정진이 SK 이호준을 삼진 아웃시키고 있다. 문학 | 김종원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프로 데뷔 후 11년간 유망주로 불렸다. 한때 방출 대상자 명단에 포함되는 설움까지 겪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길이 있는 법. 한화 박정진(35)은 지난해 마침내 팀 불펜의 핵으로 떠올랐고, 올해는 ‘왼손 수호신’으로 자리를 굳혔다. 끈질기게 노력하면 반드시 때가 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만년 유망주들의 롤 모델. ‘트위터 인터뷰’ 주인공으로 박정진이 선정되자마자 쏟아진 질문 공세는 그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박정진이 직접 뽑은 사인볼 당첨자 3명은 @chekhovtarkovsk @H_units @Dain_Dine.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얼굴로 화제가 됐는데, 동안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는 없나요?(@JangYAMAE, @kalay_first)

“에피소드까지는 아니지만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어요. 한대화 감독님이 막 부임하셨을 때 저에게 기회를 한번 더 주기로 결정하시고 면담을 하셨거든요. ‘이제 야구 좀 할 때 됐지?’ 하셔서 ‘예’ 하니까 ‘한 5∼6년차 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뇨. 12년차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감독님이 정말 깜짝 놀라는 표정이셨어요. 순간적으로 결정을 번복해야 하나 고민하셨을지도 몰라요. 하하하.”

-동안 유지 비결이 있나요?(@lovesick90, @jeonshkk, @rain_silver, @Yunny_Yunny, @Hyunjineeee) 동안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어떠세요?(@lovelyjjay, @Abask_EEEJ)

“사실 전 제가 그렇게까지 어려 보이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렇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려야죠. 동안이라는 말은 당연히 기분 좋아요. ‘노안’ 보다는 나은 거 맞죠?”

-팀에서 본인을 제외하고 누가 가장 동안이라고 생각하시는지.(@Fluxgem)

“정민철 코치님. 1972년생이신데, 33∼35세 정도라고 해도 믿겠어요.”

-어떤 선크림을 쓰면 얼굴이 그렇게 하얘지나요? 피부관리 노하우인가요?(@minzy907, @Magic_user, @MelonAB)

“피부가 민감해서 화학 성분이 안 들어간 제품을 미국에서 공수해와요. 그래서 ‘백탁’ 현상이 심할 뿐이지 남들보다 더 많이 바르는 건 아니에요. 한 통으로 다섯 달 정도 쓰는 듯. 정말입니다!”

-투구폼이 상당히 역동적인데 몸에 무리를 느끼지는 않나요? 부상 방지를 위한 관리법이 있다면요?(@homer1084, @SMILEJINGA, @159915, @KimsJay)

“무리를 느낀다면 이 폼으로 계속 던질 수 없겠죠. 하지만 팬들이 많이 걱정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부상방지를 위해 항상 보강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앞으로 몸 관리를 더 잘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키가 작으셔서 타점을 높게 하는 지금의 투구폼이 나왔다고 들었어요. 키가 몇 cm인가요?(@TwinkleVoV)

“군대 신체검사 때 잰 키가 182.8cm. 아침에는 183cm를 살짝 넘어요. 척추가 늘어나거든요.”

-어떤 타자가 가장 까다롭나요?(@specialdg, @wgig1881, @m_mii02)

“컨디션 좋을 땐 다 편하고, 나쁠 땐 다 힘들어요. 그래도 한명 꼽으라면 이병규(LG) 형. 작년에도 상대성적이 안 좋았고 올해도 만루홈런을 맞았어요.”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새 구종을 장착하실 생각은 없나요?(@junshoo)

“당연히 있죠. 이제 때가 온 것 같아요. 다음 전지훈련 때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연마해서 경기 때 던지고 싶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피칭을 했던 경기는 언제였나요?(@Fluxgem)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겨내세요?(@BlackwidowJH)

“2001시즌을 3경기 정도 남기고 대전 삼성전에 등판했는데, 2회부터 9회까지 1안타에 삼진 10개를 잡았어요.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실 위기에선 떨지 않고 더 강해지는 편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해요.”

-또 한번 프로 입단과 대학(연세대) 진학의 갈림길에 선다면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H_units)

“요즘 선수라면 당연히 프로를 택할 것 같아요. 야구로 꽃을 피우려면 그게 더 유리한 것 같아요. 하지만 대학 때 캠퍼스 생활을 마음껏 즐겼기 때문에 예전 선택에 절대 후회는 없어요.”

-등번호를 자주 바꿨던 게 기억나요. 그에 얽힌 사연이 궁금합니다.(@chekhovtarkovsk)

“정말 많은 번호를 거친 것 같아요. 가장 애착이 가는 건 23번. 제가 군대 갈 때 정민철 코치님이 달게 됐는데, 결국 영구결번이 됐잖아요. 외야에 걸린 ‘23’을 보면 저도 괜히 뿌듯해요. 지금의 17번은 작년 시즌을 앞두고 가장 친한 친구의 권유로 달게 됐어요. 지금은 야구를 그만둔 그 친구가 대학 시절에 쓰던 등번호거든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달았던 번호로 이렇게 결과가 좋아서 기뻐요.”

-매번 유니폼 하의를 ‘배바지’ 스타일로 올려 입으시는데, 다리가 긴 건가요? 아니면 길어 보이려고 하는 건가요?(@TwinkleVoV, @jayle_e)

“음…. 사실 저 원래 다리가 길고 허리가 짧은 체형이에요. 동료들이 가끔 놀라기도 하죠. ㅋㅋㅋ. 앞으로 바지를 좀 내려 입는 것도 고려해 볼게요.”

-여름에는 어떤 보양식으로 체력관리를 하세요?(@H_units, @Pink_Ock) 얼마 전 한화 회장님께 선물 받은 한약은 잘 드시고 계신가요?(@Dain_Dine)

“요즘 장어즙을 먹고 있어요. 어머니가 장어를 사다가 직접 만들어 주셨어요. 그 정성 덕분인지 힘이 많이 나네요. 회장님표 보약도 물론 효과 좋습니다!”

-본인 성격의 장단점은 뭔가요? 외모를 보면 상당히 인간적이고 정이 넘치실 것 같은데….(@yurimssam)

“정확히 보셨네요. ㅎㅎㅎ. 장점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는 것. 주변에서 ‘넌 전쟁통에도 안 뛰고 걸어다닐 것 같다’고 해요. 단점은 정에 너무 쉽게 이끌리는 편이라는 것. 부탁도 잘 거절 못 하고요.”

-최근 대전 LG전에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셨잖아요. 그 때 안타 칠 자신이 있으셨나요?(@SkkuGyoung, @onginara)

“사실 홈런을 노리고 있었어요. 2002년에도 준비를 하다 교체된 적이 있어서 또 무산된 게 아쉬웠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행인 것 같아요.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까.”

-스스로 ‘내가 우리 팀 에이스 류현진보다 이건 더 잘 한다’ 싶은 것 한 가지만 꼽아주세요.(@nanistel)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달리기.”

-박정진 선수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은? 그리고 이유는?(@chochochoi7)

“정민철 코치님. 현역에 계실 때 원정경기 룸메이트였는데, 그 때부터 저를 많이 이끌어주셨어요. 난관에 부딪혔을 때 길을 열어주신 분이에요.”

-지금 2군에서 땀 흘리면서 ‘제2의 박정진’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hoiikii @cfsecret)

“좌절이나 포기 없이 최선을 다해 자기 일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와요. 무엇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한화 박정진?

▲ 생년월일=1976년 5월 27일 ▲ 출신교=청주중앙초∼청주중∼세광고∼연세대 ▲ 키·몸무게=183cm·82kg(좌투우타) ▲ 프로 데뷔=1999 신인 드래프트 한화 1차 지명 ▲ 2011년 연봉=7500만원 ▲ 2011년 성적=39경기, 48.2이닝, 3승3패8홀드5세이브, 방어율 3.70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넥센의 뒷문지기 손승락 입니다.

정리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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