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이었던 유상철 감독이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유 감독은 최근 승부조작 파문 속에 경질된 왕선재 감독의 뒤를 이어 17일부터 대전 시티즌 지휘봉을 잡았다. 유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K리그 경기에서 후반 3분 터진 조홍규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대전은 4월 3일 강원에 승리한 이후 14경기째 이어온 K리그 무승 행진(5무 9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최근 실점을 많이 해서 사기가 떨어져 있었다. 운동장에 나갈 때 자신감과 의욕,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함께 연습한 시간이 적어 전술적인 면에서는 부족했지만 모두 열심히 뛰어줬다”고 말했다.
대전은 최근 포항 스틸러스에 0-7, 경남 FC에 1-7로 대패했다. 유 감독은 “집안에 아버지가 없으면 불안하듯이 선수들이 감독 없이 경기를 하다 보니 어수선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앞으로 수비와 미드필더의 위치 선정을 보완하고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은 후반 3분 박성호가 헤딩한 공이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수비수 조홍규가 넘어지며 결승골을 넣었다. 강원은 전반 28분 김영후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했다. 대전은 4승 6무 9패(승점 18)로 한 계단 올라선 14위가 됐다. 강원은 1승 3무 15패(승점 6)로 최하위.
한편 전북 현대는 2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 일화를 2-0으로 꺾고 선두를 달렸다. 전북은 전반 15분 상대 수비 정호정의 자책골로 앞서나간 뒤 후반 18분 김동찬이 추가골을 넣었다. 전북은 12승 4무 3패로 2위 포항과의 승점을 6점 차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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