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처음이야, 올스타전 MVP”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5일 03시 00분


연장 끝내기 안타 등 3안타… 박정권은 홈런킹

스타는 마지막 순간에 빛났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사상 첫 연장 승부치기 승부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웨스턴리그(KIA LG 한화 넥센) 이병규(LG)가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 3루에서 이병규는 이스턴리그(삼성 SK 롯데 두산)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의 변화구를 밀어 쳐 좌익수와 3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병규는 이날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42표 중 34표를 얻어 2위 최형우(삼성·3표)를 압도했다. 2년 만에 승리를 거둔 웨스턴리그는 역대 전적에서 13승 22패를 기록했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한 장원준(롯데)과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는 각각 우수투수와 우수타자에 선정됐다.

홈런 레이스에선 결승에서 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박정권(SK)이 최형우(4개)를 제치고 홈런 킹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전반기 홈런 선두(20개) 이대호(롯데)는 예선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최정(SK)은 최고 시속 147km의 강속구를 뿌려 타자 스피드 킹에 선정됐다. 박정권은 상금 300만원, 최정은 상금 2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날 올스타전에선 거포 테이블 세터진의 이색 라인업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이대호를 톱타자로 기용했던 이스턴리그 김성근 감독(SK)은 올해 최형우와 홍성흔(롯데)을 1, 2번 테이블 세터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4회 수비 땐 1루수 이대호를 좌익수로 이동시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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