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명예의 전당 회원은 타이 코브, 베이브 루스, 호너스 와그너, 크리스티 매슈슨, 월터 존슨 등 전설적인 플레이어들이다.
올해도 25일 3명의 새 회원이 가입한다. 2루수 로베르토 알로마(43), 투수 버트 블라일레븐(60·사진), 단장 출신 팻 길릭(74)이다.
알로마와 길릭은 1992, 1993년 토론토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알로마는 사상 최고의 2루수로 평가받는다.
길릭은 1977년 창단된 신생팀 토론토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우승 청부사’다. 필라델피아를 맡아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길릭 역시 사상 최고의 단장으로 꼽힌다. 둘의 명예의 전당 가입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통산 287승(역대 27위), 탈삼진 3701개(5위), 평균자책 3.31을 남긴 블라일레븐은 달랐다. 명예의 전당 자격(은퇴 후 5년)을 갖추고 14년을 기다렸다.
알로마는 두 번 만에 가입했다. 블라일레븐은 올해와 내년에도 선정되지 않았을 경우 기자단 투표 자격을 박탈당하고 명예의 전당 가입 승인은 기약 없는 원로위원회로 넘어갈 뻔했다. 1975년 랠프 카이너(피츠버그 외야수)가 15년을 기다린 이후 가장 오랜 시간 속병을 앓은 셈이다.
22년 동안 5개 팀에서 활동한 그는 커브의 귀재였다. 커브를 패스트볼보다 더 제구력 있게 던졌다. 1985년 24번이나 완투를 한 철완이기도 했다. 통산 완투는 242회로 이후 이 기록을 깬 선수는 없다.
그런데도 기자들은 줄곧 그를 외면했다. 많은 패배(250패)와 홈런 허용(430개), 사이영상 무관, 한 시즌 20승이 한 차례에 불과한 화려하지 않은 경력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올해 마침내 뜻을 이뤘지만 아들을 야구의 길로 인도해준 아버지가 명예의 전당 가입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블라일레븐의 아버지는 2004년 타계했다. 다만 85세의 노모가 25일 영광의 자리를 빛내줄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