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 매일 훈련장까지 보트를 타고 10분여를 들어간다. 이어 걸어서 오르막을 10분 정도 오르면 작은 연습장이 나타난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숨이 턱턱 막힌다. 러시아 리듬체조 대표팀의 여름 전지훈련지인 크로아티아 해변 도시 오레비치다. 이곳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린 9월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을 준비 중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사진)의 훈련장이기도 하다.
손연재는 예브게니야 카나예바(21)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 대부분을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보냈다. 러시아 체조협회의 배려 덕분에 이번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에도 동참하게 됐다.
손연재는 “처음 훈련장에 도착했는데 가만히 서 있기도 어려웠다. 몇 분 정도 운동을 하니 더워서 쓰러질 것 같았다. 러시아 선수들이 이런 곳에서 여름을 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훈련을 총지휘하고 있는 이리나 비네르 러시아 체조협회장은 “세계선수권은 전쟁터다.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혹독한 곳에서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은 시즌 후반부 체력 문제를 극복하는 데 특효약이었다. 연재가 세계선수권 15위 안에 들어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에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크로아티아 현지에서 철저한 식단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손연재의 소속사인 IB스포츠의 문대훈 씨는 “체중 몇 그램 단위까지 관리하는 모습에 놀랐다. 심장 박동수, 체력 증가 지수도 매일 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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