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국가대표 김시우(16·육민관고1·사진)가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놓고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김시우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 하브라 하이츠의 하센다 골프장에서 열린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캘리포니아 지역 예선에서 137타를 쳐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본선은 8월22일 위스콘신 주 에린 힐스 골프장에서 열린다.
US아마추어 챔피언십은 아마추어 대회 중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에게는 마스터스와 US오픈 출전권이 주어지고, PGA투어 대회의 초청도 받을 수 있다. 2009년 우승자 안병훈 그리고 지난해 대회에서 준우승한 데이비드 정이 이 혜택을 받고 있다.
김시우는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하면서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로부터 항공 및 숙박 등을 제공하겠다는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 하지만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16일부터 피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골프팀 선수권과 일정이 겹친다. 또 US아마추어 챔피언십과 같은 기간에는 익성배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 100점이 걸려 있어 내년에도 국가대표로 활동하기 위해선 빠지기 어렵다.
고교 1학년인 김시우는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차세대 골프 유망주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시우는 “외국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다. 하지만 내년에도 기회가 있으니 실망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선수권과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